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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종영, 우리는 단 한순간도 문제인 적 없었다
작성 : 2014년 09월 11일(목) 23:35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스포츠투데이 김은애 기자]가끔 몇몇 드라마들이 초반에 내세운 기획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쪽대본'이 이유일 수도 있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는 달랐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조금 특별했구나를 노래하는 즐겁고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라는 기획의도에 끝까지 충실했다.

11일 오후 방송한 '괜찮아, 사랑이야' 최종회에서는 모든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각자의 시간을 가진 뒤 재회한 장재열(조인성)과 지해수(공효진)는 결혼에 골인하여 임신까지 했다.

형 재범(양익준)은 스트레스로 하얘졌던 머리가 검게 돌아왔으며 엄마, 재열과 화기애애한 가정을 꾸렸다. 수광(이광수)은 소녀와 달콤한 사랑을 이어갔으며 조동민(성동일) 역시 이영진(진경)과 서로 의지했다.

이어 재열-해수, 수광-소녀, 동민-영진이 한데 모여 토마토로 싸움을 하며 모든 상처를 날려 보냈다. 아픔을 극복해낸 그들은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강박증이 있는 남자와 스킨십을 못 하는 여자. 둘이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로 시작했다. 하지만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하면서도 사실은 우리 마음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재열과 해수는 동화 속 왕자님이나 공주님이 아니었다. 작가와 정신과 의사라는 보기 좋은 직업을 가졌지만 마음의 병이 있는 평범한 현대인이었다. 이 같은 두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들을 통해 진짜 사랑의 의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정신병에 대한 편견까지 깨부쉈다.

극에서 말했듯이 실제 인구의 80%가 신경증을 앓고 20%는 병원에서 약을 먹어야 하는 수준이다. 환자가 아닌 사람은 없고 마음의 병은 '감기'처럼 흔하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가슴 속 깊이 상처를 지니고 있으나 우린 사실을 간과하고 거부감을 갖는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이러한 우리들에게 현대인들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에 던져진 수많은 편견들을 방치하지 않고 헤아리게끔 만들었다. 그리고는 마지막까지도 강조했다. 여러분은 단 한순간도 문제인 적 없었다고 말이다.


김은애 기자 misskim32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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