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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항의 퇴장' 박항서 감독 "잘 통제해야 했는데, 우승이 먼저였다"
작성 : 2019년 12월 11일(수) 09:25

박항서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베트남이 SEA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59년 이후 60년 만이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 39분 도안 반 하우의 선제골로 팽팽했던 경기의 균형을 깼다. 후반전에는 두 골을 더 몰아쳤다. 도홍중과 도안 반 하우의 연속 쐐기골로 3골 차 승리를 거머쥐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결승전이었던 만큼 이날 경기는 날카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후반 32분 베트남 선수가 인도네시아 선수에 걸려 넘어진 뒤 반칙이 선언되지 않자, 박항서 감독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선수의 부상을 우려하며 목소리를 높이던 박항서 감독은 결국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후 스탠드로 올라갔고, 꾸준히 선수들에게 응원의 힘을 실어주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똘똘 뭉친 베트남은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따냈다.

박항서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다시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베트남 언론 징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퇴장당한 상황에 대해 "미안하다. 잘 통제를 해야 했는데, 레드카드 받는 것보다는 우승이 먼저였다. 불만을 표출한 게 과했나 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베트남 정신"이라면서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하긴 했다. 짧은 시간에 7경기를 소화했다. 빡빡했던 일정이다. 특히 인조 잔디에서 뛰는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스러웠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승했고, 큰 부상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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