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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황희찬의 첫 챔피언스리그 무대 [ST스페셜]
작성 : 2019년 12월 11일(수) 09:16

황희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자신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마감했다.

잘츠부르크는 11일 오전 2시55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6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잘츠부르크는 승점 7점으로 E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잘츠부르크의 탈락으로 황희찬의 첫 UCL 여정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짧았던 여정 속에서도 황희찬의 활약은 강렬했다.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던 조별리그 1차전 헹크와의 경기에서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36분 즐라코 유주노비치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헹크의 골 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득점 외에도 저돌적인 돌파와 함께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황희찬은 이후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잘츠부르크는 이날 객관적인 전력에서 리버풀에게 뒤진다는 평가를 뒤집고 3골을 뽑아냈다. 특히 황희찬은 전반 39분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망을 갈랐다. 이 장면은 황희찬의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세계적인 수비수에게도 통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반 다이크를 무너뜨린 황희찬은 다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간판 수비수 마마두 쿨리발리를 제압했다. 황희찬은 조별리그 4차전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쿨리발리를 앞에 두고 방향 전환 드리블을 시도했다. 쿨리발리는 황희찬의 과감한 돌파를 막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지만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또다시 세계적인 수비수를 무너뜨린 황희찬은 조별리그 5차전 헹크와의 리턴 매치에서도 또다시 득점포를 터뜨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4분 투톱 파트너인 얼링 홀란드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마지막 조별리그 6차전 상대로 리버풀을 만났다. 이날 경기에서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전반 초반부터 리버풀의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전반 6분 미나미노와 원투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찬스를 맞이한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황희찬의 첫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주눅들지 않은 모습으로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연달아 제압했다. 투박했던 패스는 날카롭게 변했고 저돌적인 돌파는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투톱 파트너였던 홀란드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유럽 무대에 각인시켰다.

황희찬은 이제 유로파리그로 무대를 이동한다. 유로파리그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인터 밀란, 아약스 등 강팀들이 즐비하다.

황희찬이 유로파리그에서도 또다시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농락하며 유럽 무대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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