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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시즌4' 첫방, 새 얼굴 효과 通했다…딘딘·김선호의 재발견 [ST포커스]
작성 : 2019년 12월 09일(월) 07:10

연정훈 김종민 김선호 문세윤 딘딘 라비 / 사진=KBS2 1박2일 시즌4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1박2일 시즌4'가 새로운 인물들을 내세워 색다른 매력의 시즌 탄생을 예고했다.

8일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가 첫 방송됐다. '1박2일' 시리즈의 터줏대감 김종민 외에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가 새 얼굴로 합류했다.

'1박 2일'이 새롭게 돌아왔다. 해당 프로그램의 첫 메인 여성 연출자인 방글이 PD를 비롯해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들까지 모두 달라졌다. 앞서 방글이 PD는 "출연진이 대거 교체된 만큼 포맷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아도 충분히 새로운 느낌이 들 것"이라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1박2일'의 초심을 지켜나가되 바뀐 출연진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더할 거라는 설명이다.

◆걱정은 기우였을 뿐

출연진들이 새 얼굴로 대거 교체되는 만큼 걱정도 뒤따랐다. '1박 2일 시즌4'에 합류하는 출연진들 중 연정훈, 김선호, 라비 등 예능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들이 등장했기 때문.

이승기(시즌1), 차태현(시즌2,3), 故 김주혁 윤시윤(시즌3) 등도 파격적인 출연이긴 했지만, 이들은 빠르게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특히 이승기와 차태현은 각각 여러 예능프로그램들을 통해 입담을 발휘했던 바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반면 시즌2의 경우, 김승우 주원 성시경 등 예능과 거리가 먼 인물들이 대거 합류하며 프로그램은 쉽게 자리 잡지 못했다. 결국 김승우와 주원이 나가고 유해진이 합류하는 등 멤버 변동도 겪어야만 했다. 때문에 시즌4 역시 시즌2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였다. 더군다나 시즌4는 예능의 중축을 잡아준 확실한 인물이 없기도 했다. '1박2일'의 터줏대감 김종민이 있긴 했지만, 앞장서서 나머지 멤버들을 이끄는 성향은 아니었다. 또 문세윤이 여러 예능,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내공을 쌓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딘딘 역시 예능에서의 검증이 확실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들은 기우였다. 새 멤버들은 '1박 2일'에 빠르게 녹아들었으며 서로에게 데면데면하지 않고 편하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 또 김선호가 가방 검사를 당할 때, 연정훈이 최고 연장자로서 약한 체력을 드러날 때, 라비가 과한 열정이지만 '허당'미를 뽐낼 때 등 멤버들은 서로의 캐릭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밀어주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들이 멤버들의 훈훈한 '케미'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연정훈 김종민 김선호 문세윤 딘딘 라비 / 사진=KBS2 1박2일 시즌4


◆새 얼굴들의 활약…딘딘·김선호의 재발견

새 멤버 각자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중 가장 돋보인 건 딘딘과 김선호였다. 먼저 딘딘은 '1박2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왔다는 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그는 까나리카노 복불복이 미션으로 주어지자 "우리가 까메리카노를 먹고 아메리카노인 척하면 되냐"고 물었다. 앞선 시리즈의 복불복에서 해당 룰이 실제로 적용됐기 때문. 이어 점심을 건 복불복을 할 때 역시 먼저 나서 예상 문제를 예측해보자고 제안하는 등 그동안의 패턴을 토대로 활동을 주도했다. 또 PD가 다가와 '인지도 미션'을 건넸을 때는 "알았으니 창문 닫아 달라. 작전 짜야 한다"며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딘딘은 또다시 오피니언 리더가 돼 미션에 대한 작전을 짰다.

김선호의 경우, 등장부터 '예능 뽀시래기' 캐릭터를 확실하게 입었다. 그는 첫 예능 출연에 잠을 못 잔 것은 물론, 차 안 카메라에 오디오가 안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셀프캠을 찍는 법을 몰라 제작진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캐리어 가득 간식을 숨겨오는 철저한 준비력을 자랑했지만, 엄한 제작진 앞에서 간식을 자진 납세하는 모습으로 '뽀시래기'의 면모를 보였다. 그동안 배우 김선호의 모습만 눈에 익은 대중에겐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배우 모습을 탈피한 건 연정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때로는 맏형다운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때로는 권위 대신 친근한 모습으로 멤버들에게 다가가며 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연정훈은 이날 까나리의 여파로 많은 것을 오픈하는 것은 물론, 밥 대신 감기약을 먹어야겠다며 연장자의 체력 한계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세윤은 빈틈 없이 오디오를 채우며 예능 내공을 자랑했다. 그는 멤버들이 까나리의 후유증으로 인해 화장실을 갔을 때 현장에서 즉석 중계를 여는 등 단순한 일상마저 개그로 만들었다. 라비 역시 아이돌의 모습은 잠시 내려두고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여행지 복불복을 위해 매화분에 물 붓기 게임을 할 때 라비는 망가짐도 불사하며 단연 큰 웃음을 자아냈다.

연정훈 김종민 김선호 문세윤 딘딘 라비 / 사진=KBS2 1박2일 시즌4


◆ 순(한) 바보들의 만남? 성실함이 주는 편안한 재미

멤버들의 순한 성격도 프로그램의 색다른 매력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 이러한 멤버들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리더라고 꼽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은 이들이 나서는 것도, 예능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것도 아니었다. 또 막내라고 자기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형이라고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라비와 딘딘 등 막내 라인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연정훈, 김선호 등 형들은 "(배려해줘서) 고마워"라고 답했다.

멤버들은 각자 '1박 2일'에 만들어나가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동참했을 뿐이다. 특히 까나리카노 미션 당시 딘딘과 연정훈, 문세윤 등은 까나리를 참아내며 열정을 발휘했다. 김선호는 앞서 출근 미션에서 자신 때문에 지각을 했다는 자책감에 어떻게든 버텨내겠다는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라비 역시 비주얼이나 이미지 대신 열정을 선택하며 나름의 캐릭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새로운 얼굴로 색다른 재미를 안긴 '1박2일 시즌4'가 KBS 예능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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