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성폭행 의혹' 김건모, 콘서트 강행·'미우새' 정상방송→싸늘한 대중 [ST이슈]
작성 : 2019년 12월 09일(월) 07:00

김건모 장지연 /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성폭행 의혹에 휨싸인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가 강행된 데 이어 그의 프러포즈를 다룬 '미우새'까지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김건모와 방송계의 직진 행보에 대중은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가수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가 스튜디오에 출연한 가운데, 김건모가 예비신부 장지연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선미 여사는 며느리에 대해 쏟아지는 질문을 받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는 특히 "김건모가 장지연을 집에 데리고 왔었다. 평소 누군가를 데리고 오지 않았는데 처음이었다"며 "딱 보니 나무랄 데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며 며느리 사랑을 드러냈다.

김건모 역시 "어머니 옆에서 아무것도 아닌 걸로 계속 웃고 있는 장지연의 모습을 본 순간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주병 뚜껑과 장미를 이용한 프러포즈를 계획했다. 김건모는 "나 태어나 그댈 만나게 한 운명에 감사해요. 그대와 나 영원히"라며 "오빠 잘 키워줘"라는 메시지를 전한 뒤, 팀의 '사랑합니다'를 세레나데로 불렀다. 하지만 그는 한 소절을 부른 뒤 북받친 감정에 눈물을 보였다. 이후 김건모와 장지연은 김건모의 지인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이 모든 장면이 이날 '미우새' 방송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임원희와 솔지가 만나는 짧은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김건모와 장지연에게 초점이 쏠렸다. 말 그대로 '김건모 특집 방송'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사실 '미우새' 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김건모의 방송 편집을 두고 오랜 고민을 거듭했다. 이들은 지난 방송에서 김건모의 프러포즈를 예고편으로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갑자기 제기된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에 휩싸이며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

결국 '미우새' 측은 오후 김건모의 출연 내용을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성폭행 의혹에 관해 아직까지는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중이기에, 김건모를 가해자로 두고 방송을 편집하거나 결방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판단이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어찌 됐든 좋지 않은 논란에 휩싸인 데다, 성폭행 의혹을 감수하면서까지 불특정 다수가 그의 사생활인 프러포즈를 봐야 할 의무는 없다는 설명이다.

김건모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앞선 김건모의 콘서트 강행에서도 드러났다. 김건모는 '25주년 기념 투어-파이널(김건모 25th Anniversary Tour–FINALE)'을 인천을 비롯해 부산, 광주, 의정부, 수원, 대구 서울 등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다. 김건모의 소속사는 불거진 논란과는 별개로 계획됐던 콘서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7일 인천에서 해당 콘서트가 열렸으나 다녀온 관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당시 콘서트 현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은 콘서트 내내 공연에 집중하지 못한 김건모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들은 "가장 재미없었던 콘서트"라며 "힘든 시기이겠지만, 프로답지 못했던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콘서트 후기에 따르면 김건모는 의혹을 의식한 듯 콘서트 내내 굳은 표정이었으며, 무대 역시 우울한 노래가 대다수였다. 적지 않은 돈을 낸 관객으로서는 성의 없는 공연으로 느껴지기 충분했다. 그렇기에 콘서트 강행은 김건모에게도 대중에게도 여러모로 무리한 결정이 아니었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편 앞서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피해자의 말을 빌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피해자 A 씨에 따르면 김건모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A 씨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뒤 성폭행을 했다. A 씨는 피해 주장과 함께 그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

그러자 김건모 측은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9일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