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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은이 꿈꾸는 '올라운더'의 길 [인터뷰]
작성 : 2019년 12월 09일(월) 08:00

이나은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룹 에이프릴, 배우, MC까지. 몇 년 새 이나은의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 많아졌다.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재능과 기회. 이나은은 열심히 물을 주며 더 활짝 꽃피우려 한다.

그룹 에이프릴로 데뷔한 이나은은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에이틴'이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가히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이나은은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이나은은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만화 '비밀'의 여주인공 여주다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로 가능성을 발견한 데 이어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지상파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된 것.

이나은은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 데뷔한 것에 대해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주다라는 캐릭터가 어색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에 만화 캐릭터인 여주다 역할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나은은 자신의 연기가 어떻게 비칠지 예상하지 못한 채로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해야 했다. 그는 "만화 속 캐릭터라서 대본만 봤을 때는 캐릭터 해석이 쉽지 않았다. 제가 이 대사를 할 때 드라마에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가지 않아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연기하면서 제 연기 톤이나 이미지가 화면에서 어떻게 비춰질지 제일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나은이 의아함을 지우고, 자신만의 연기 톤을 찾은 것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 첫 방송 이후였다. 첫 방송 이후부터 여주다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확실하게 알게 됐다는 그다. 이나은은 "원작이 웹툰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의 연기 톤이 적당한지 감을 못 잡았는데 첫 방송에서 CG효과 등을 보고, 캐릭터의 방향성을 잡게 됐다"고 했다.

이나은이 맡은 여주다는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초반 스테이지 속에서는 전형적인 캔디였지만 자아를 찾은 뒤 쉐도우에서는 180도 달라져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나은은 극중 여주다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도 털어놨다. 그는 "스테이지 속 여주다와 저는 매치가 안 되는 것 같다. 쉐도우 속 여주다와 더 맞는 것 같다"며 "저는 제 생각을 잘 못 숨기는 편이다. 표정에 티도 나고, 할 말은 한다.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사는 게 제 성격이랑 맞다"고 웃었다.

이나은 / 사진=팽현준 기자


이렇듯 이나은은 드라마를 2개 정도 했는데, 자신의 실제 성격과는 다르게 늘 착하고 답답한 캐릭터만 맡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고등학생이 아닌 성인 역할도 해보고 싶고, 의외로 몸 쓰는 것도 좋아해서 액션도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나은이 욕심을 내는 것은 또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배우로서의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에이프릴로서의 목표를 더 힘주어 말했다. 이나은은 에이프릴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6년 차가 됐다. 그러나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보다 신인배우 이나은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선들에 씁쓸해하기보다 자신과 함께 그룹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려 한다.

특히 연기 인생에서도 에이프릴 멤버들의 응원이 도움이 컸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낸 이나은은 내년 초 쯤이면 다시 에이프릴이 컴백할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나은은 "사실 처음에는 조급했다. 그러면서 멤버들끼리 더 지치고 힘들어서 다투기도 했다"며 "지금은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도 그룹의 색깔에 대해 고민이 많다. 잘 맞는 옷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을 대표한다는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는 "원래 멤버들끼리 속마음을 잘 얘기하지 않는데, 요즘은 진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그러면서 저한테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저도 부담감은 느끼지 않지만, 멤버들이나 그룹에 도움이 된다면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나은 / 사진=팽현준 기자


2020년 초부터 에이프릴 활동을 앞둔 이나은. '에이틴' 시즌2부터 tvN '고교급식왕' MC, SBS '인기가요' MC, '어하루' 출연까지, 이나은의 2019년은 화려했다.

특히 '인기가요' MC에 대해서는 "재능을 하나 더 찾았다"고 말할 정도. 이나은은 "데뷔 초에는 음악 방송 MC가 선망의 대상이었다. 데뷔 1년, 2년이 지나면서 '나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가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고 운을 뗐다.

이어 "NCT 재현, 몬스타엑스 민혁 오빠와 데뷔 연도도 같아서 신기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하고 있다"며 "사실 저희가 컴백도 미뤄지고, 공백기도 기어지다 보니 음악 방송을 안 보게 됐는데, MC 후에 무대를 많이 보다 보니 좋은 자극이 되면서 너무 재밌게 하고 있다. MC 체질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나은은 2019년에 대한 성취감보다, 2020년에 마주할 활동들을 먼저 생각하려 한다. 보여준 모습보다, 아직 보여줄 모습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아이돌로 데뷔해 연기와 MC, 예능까지.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하나하나씩 깨닫고 있는 이나은이다.

"제 별명이 걱정쟁이에요. 1년 뒤에 있을 일을 지금 걱정하는 성격이라고요. 근데 그 성격을 버리고 여러 분야에서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2019년은 저에게 참 뜻깊고, 즐거웠던 한 해였다면, 2020년은 에이프릴 이나은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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