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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피날레…'독특한 1위 우리도 챔피언!'
작성 : 2019년 12월 05일(목) 15:45

김종겸-오일기-조항우 / 사진=슈퍼레이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챔피언의 탄생과 함께 마무리된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도 재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굳이 들춰보지 않는다면 알지 못한 채 지나칠 수 있는 기록 속에도 정상에 오르기 위한 각 팀과 드라이버들의 땀과 노력이 스며있다. 그 또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소중한 역사로 남겨질 기억이다.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 달려온 드라이버들이 남긴 이색적인 기록들을 정리해봤다.

▲배치고사 우승생 조항우 : 예선 포인트 최다 득점
대회 최고 클래스인 ASA 600 클래스는 3차례의 예선을 치르면서 각 예선의 베스트 랩 타임을 합산해 가장 빠른 상위 3명의 드라이버에게 예선 포인트를 3점-1점 부여한다. 폴 포지션을 차지해도 3점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순위 다툼의 변수로 작용한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예선 포인트를 얻은 드라이버는 조항우(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로 총 13점(3점 3회, 2점 2회)을 모았다. 결승을 4위로 완주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득점과 똑같을 정도로 적지 않은 점수다. 조항우는 예선에서의 강력함을 바탕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110점)에 올랐다. 3위 김재현(볼가스 레이싱·100점)과 10점 차였던 점을 고려하면 예선 포인트의 역할이 컸다. 만약 예선 3점을 한 번 더 받았더라면 2점 차로 놓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늘 몸이 무거운 박희찬, 정경훈, 김종겸 : 시즌 최고의 핸디캡 웨이트
실력 차를 좁히고 변수를 만들기 위해 결승 순위에 따라 주어지는 핸디캡 웨이트를 극복해야 챔피언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올 시즌을 통틀어 무게에 가장 많이 시달린 드라이버는 GT2 클래스 챔피언인 박희찬(다가스)으로 시즌 동안 총 790kg을 견뎌냈다.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핸디캡 웨이트를 달고 다닌데다 4라운드 이후로는 줄곧 클래스 최고치인 120kg을 기본 장착했다. 뒤를 이은 것은 GT1 클래스 챔피언 정경훈(SK ZIC 비트알앤디)으로 시즌을 통틀어 680kg을 극복해내는 저력을 보였다.

ASA 6000 클래스에서는 김종겸이 330kg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귀원 드라이버들에게 주어지는 핸디캡이 큰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정상에 오른 것을 보면 챔피언 타이틀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리타이어를 모르는 김동은, 김중군, 이데 유지 : 시즌 완주 드라이버
시즌 내내 한 번의 리타이어도 없이 레이스를 마친 것은 칭송 받을 만한 소중한 기록이다. 결승전 주행거리가 가장 긴 ASA 6000 클래스를 살펴보면 김동은(제일제당 레이싱), 김중군(서한 GP),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 3명의 드라이버만이 리타이어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올 시즌 ASA 6000 클래스에 도전했던 드라이버가 총 29명이었으니 완주에 성공한 드라이버의 비율이 10%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특히 이데 유지는 무려 28연속 완주에 성공, 3년 넘도록 중도하차를 모르고 살아온 저력을 선보였다.

완주에 성공한 드라이버들은 얼마나 달렸을까. 결승전 주행거리를 따지면 김동은이 843.093km로 가장 긴 거리를 달렸고, 김중군(840.048kg)과 이데 유지(808.0453km)가 뒤를 이었다. 반면 예선 주행거리는 이데 유지(331.227km)가 가장 많고, 김중군(320.740km), 김동은(236.581km) 순이 된다. 이데 유지가 결승에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예선부터 공을 들인 반면 김동은은 예선에서 타이어를 아끼고 결승전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고 짐작해볼 수 있는 기록이다. 결승과 예선의 주행거리를 합하면 순위는 다시 한 번 뒤바뀐다. 재미있게도 김중군이 1160.788km, 서울-부산 거리의 약 3배 가량을 내달리며 가장 긴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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