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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취임 일성 "3년 안에 결과…'서울 더비' 해보겠다"(종합)
작성 : 2019년 12월 05일(목) 13:14

정정용 감독 / 사진=서울 이랜드FC 제공

[여의도=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국 축구의 반석이 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서울 이랜드FC의 제6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이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정정용 감독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휘봉을 잡은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랜드FC 장동우 대표이사도 함께 했다.

이랜드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정용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이랜드 사령탑직은 지난 5월 김현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사임한 이후 우성용 감독대행으로 6개월을 지낸 이후 공식적으로는 공석이었다.

새 사령탑을 물색한 이랜드의 장동우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성과에 급급했다. 팬, 미디어, 관계자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면서 "구단의 비전과 철학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감독으로 정정용 감독을 어렵게 모셨다"고 입을 뗐다.

이어 "정정용 감독을 모시기 위해 매주 찾아다녔다. 계속 설명했고 이해시켰다. 육성과 양성도 필요하고 성적도 내야 하는 게 프로이기 때문에 성공 경험이 있는 감독을 모시게 됐다"면서 "우리는 5년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께서 3년 안에 성과를 못 내면 감독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3년간 충분히 기다리며 팀을 만들어가겠다. 향후에도 방향이 보이면 계속 같이할 생각"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끌며 남자 대표팀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어 지난 9월부터는 오는 2021년까지 U-20 대표팀 전담 계약을 체결하며 U-18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정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지난달 10일 미얀마에서 개최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3전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 / 사진=김호진 기자


정 감독은 "가슴이 벅차다고 할까. 설렘인지 긴장인지 잘 모르겠다. 저를 선택해주신 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저의 축구 철학을 가지고 팀을 만들 것이고 이 팀이 한국 축구의 반석이 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바람이다. 충분히 그렇게 만들어 갈 것이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랜드는 2014년 창단해 2015시즌부터 K리그2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을 4위로 마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부진에 빠져 순위는 계속해서 떨어졌고 결국 2018시즌과 2019시즌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정 감독은 "이랜드를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 구단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이쪽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선수단을 잘 모른다. 어제도 홍콩에 다녀왔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단계다. 콘셉트는 육성과 프로는 결과"라면서 "육성은 투트랙이다. 이랜드가 젊은 선수들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양성이고, 다음은 연령별 육성 프로세스 정립이다. 1년은 팀이 재창단했다고 생각하고 인고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감독은 이랜드를 이끌며 3년 안에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정 감독은 "저는 잘 돼 있는 팀을 간 적이 없다. 운명인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 생기면 하는 게 맞다. 제 바람은 임기 내에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하고 싶다. 내가 있는 동안 꼭 하고 싶다. 이랜드가 축구를 잘 몰라서 그렇지 잘 알고 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또한 "한국 축구에 20세 전후로 좋은 선수가 많다. 효율적인 육성이 부족하다. K리그에서 젊은 선수가 쉽게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그런 선수들을 임대할 계획이다. 물론 100% 젊은 선수로 팀을 구성할 수 없다. 신구조화가 중요하다"고 선수단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당장 '플레이오프 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에 계셨던 감독님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일단 1년 동안 선수단과 모든 구단 관계자도 모두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밑바닥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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