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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위기론 딛고 유산슬 부활까지…노력·뚝심의 합작 [ST이슈]
작성 : 2019년 12월 05일(목) 11:54

유재석 유산슬 / 사진=MBC 놀면 뭐하니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유재석이 위기론을 딛고 유산슬로 부활했다. 반짝이 의상을 착용한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예능계를 넘어 가요계까지 휩쓸겠다는 포부다. 급기야 타 방송사 교양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사, 장르 간의 허물을 무너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제의 중심에 오른 유산슬. 그의 탄생에는 유재석의 노력과 뚝심이 존재했다. 한때 '위기론', '하락세'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다소 조바심이 난 시간을 보냈을 유재석. '놀면 뭐하니?', 유산슬로 재탄생하기까지 그는 어떤 시간을 보내온 것일까.

사진=MBC 무한도전,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 미미한 활약상, 대두된 위기론

유재석의 꼬리표는 '국민 MC', '유느님(유재석+하느님) 같은 절대적인 단어들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무한도전' 종영 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유재석 위기론'이라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고정으로 출연 중인 예능 '해피투게더' '런닝맨' 등은 전 만큼의 신선한 매력을 주지 못했고, 뉴 페이스들이 MC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증명하는 듯 유재석은 2017년과 2018년 각 방송사 연예대상 무관에 그쳤다.

게으름을 피운 건 아니다. 유재석은 새로운 창구를 찾으려 노력했다.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새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에 합류하며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재석의 넷플렉스 진출 자체가 큰 화제거리였지만 정작 베일이 벗겨지자 누리꾼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기존에 있던 예능 '크라임씬' '런닝맨' 등이 연상된 탓이다. '무한도전' 종영과 맞물려 부진을 보이는 유재석에게 우려의 시선이 쏠렸다.

유플래쉬 뽕포유 / 사진=MBC 놀면 뭐하니


◆ 유재석 '유플래쉬'로 예열 시작

주춤한 유재석에게 기회를 준 건 예능계 소울 메이트, 김태호 PD였다. 유재석은 김태호 PD가 준비한 놀이터,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자신만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며 '무한도전' 시절 만큼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유재석이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프로젝트 '유플래쉬'가 시작되면서부터다. 김태호는 유재석을 위한 장을 마련했고 유재석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갔다. 예고도 없이 일정이 잡힌 드럼 독주회를 마주한 유재석의 모습은 신선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유재석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3개월 간 드럼 연습에 매진하며 한 편의 드라마를 적어갔다. 시청자는 유재석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드라마에 감동했고, 그의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인기에 힘입어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한 유재석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달아오른 유재석, 그리고 유산슬의 탄생

예열된 유재석은 신인가수 트로트라는 또 다른 자아, 유산슬을 자신의 몸에 녹여냈다. 두 사람은 하나가 됐고 그의 인기는 절정을 찍었다. 반짝이 가운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한 유산슬. 대중들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듯한 유산슬에게 열광했다. 유산슬은 일말의 통보도 없이 KBS2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 투입됐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재석은 녹슬지 않은 노련함과 입담을 뽐냈다.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다운 면모도 과감없이 선보였다. 긴장된 기색 없이 흥이 차오르는 노래를 열창했다. 박자에 맞춰 들썩이는 그는 신인다운 열정과 패기를 보였다.

MC계 최고의 1인자가 서투른 신인 가수가 돼 아침 프로그램에 등장한다는 설정은 신선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새로웠다. 김태호 PD의 도전 정신이 새로움을 갈구하는 유재석과 통해 시너지를 발휘했다. 대중이 두 사람에게 기다렸던 것은 도전과 새로움이었다.

유재석 김태호 / 사진=MBC 섹션TV 연예통신


◆ "유재석은 역시 유재석",

유재석의 뚝심도 부활에 큰 양분이 됐다. '위기론' '하락세' 등 우려가 이어졌지만 유재석은 동요하지 않았다. 방송 트렌드가 급변했지만 조급해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만의 속도로 정해진 목표를 향해 걸었다.

이 여정에는 '놀면 뭐하니' 연출을 맡은 김태호가 함께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속도를 맞추고 서로를 다독이며 동행했다. 그 길목에서 '유플래쉬'가 있었고, 그 끝엔 '유산슬'이 존재했다. 노력과 뚝심으로 완성된 유산슬. 대중은 인고의 시간을 겪고 목적지에 도달한 그를 반겼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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