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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압도적 존재감이란 이런 것 ['99억의 여자' 첫방]
작성 : 2019년 12월 05일(목) 11:12

99억의 여자 / 사진=KBS2 99억의 여자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99억의 여자'가 조여정의 열연에 힘입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4일 밤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연출 김영조)는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얘기다. 조여정은 극 중 가난과 남편 홍인표(정웅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정서연 역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 정서연(조여정)은 가난과 남편 정웅인(홍인표)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인생의 절망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종일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우울한 표정으로 그저 홍인표의 말에 답을 할 뿐이었다. 간간히 청소 도우미로 일하며 돈을 벌지만 홍인표는 그런 정서연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에 홍인표는 어떻게 서든 성공을 해보려고 발버둥 쳤고 정서연의 어릴 적 친구 윤희주(오나라), 이재훈(이지훈) 부부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 했다. 이에 그는 정서연을 앞세워 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정서연과 이재훈은 불륜 사이였고 밤에 모두가 잠든 사이 밀회했다. 정서연은 이재훈, 윤희주 부부와 동반으로 술을 마시던 중 윤희주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인 것에 감정이 폭발했다. 그는 이재훈과 얘기를 나누던 중 불행한 삶에 지쳐 죽어버리겠다며 호수로 걸어 들어갔고 이를 보고 놀란 이재훈은 따라 들어가 그러지 말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큰 충격음이 들려왔고 두 사람은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전복된 차와 주인을 잃은 현금 다발 그리고 극 중 전직 강력계 형사 강태우(김강우)의 친동생 강태현(현우)가 쓰러져있었다. 이를 보고 정서연은 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강태현은 끝내 의식을 잃었다. 이에 정서연은 신고를 할지 망설였지만 결국 강태현을 그대로 둔 채로 이재훈과 돈을 실은 차에 몸을 싣고 자리를 떠났다.

99억의 여자 / 사진=KBS2 99억의 여자


3회 예고에서는 동생을 잃은 강태우가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며 99억의 행방을 찾는 모습이 나왔고 그러던 중 정서연과 마주하는 장면이 공개돼 극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99억의 여자'는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최고 시청률 23.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화제작이기에 '99억의 여자'는 전작의 무게를 이겨내고 주목받을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됐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듯 '99억의 여자'는 첫 방송 시청률 8.7%(수도권기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는 '동백꽃 필 무렵'의 첫 방송 시청률이었던 6.3%보다 무려 2.4%P 높은 수치며 이날 동시간대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보다는 3.7%P나 앞선 수치다.

이러한 시청률에는 모두 이유가 있는 법. '99억의 여자'는 첫 방송부터 빠르고 흥미진진한 전개와 배우들의 생동감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여정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출연, 최근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만큼 그가 브라운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 이러한 기대감을 증명하듯 조여정은 미스터리 한 표정과 말투를 가진 정서연을 완벽하게 표현해 시선을 끌었다. 또 그는 절망에 빠져 힘 없는 눈빛으로 연기를 하던 초반과 달리 99억을 손에 넣게 되면서부터는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의 탐욕적인 면모를 드러내 몰입도를 한 층 높였다.

이 밖에도 얽히고설켜있는 정웅인, 이지훈, 오나라, 조여정 그리고 다음 회부터 자신이 목숨같이 생각하던 동생 현우를 잃은 김강우의 등장까지 예고되며 이들의 관계 속 갈등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고조시켰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의 이목 끌기에 성공했다.

또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모든 걸 다 가진 이지훈은 극 중 아내인 오나라 몰래 조여정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에 차있으면서도 차분한 말투를 가진 이재훈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오나라는 바람을 피우는 남편의 사생활을 알고도 무서울 정도로 이성적인 모습을 보이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윤희주의 성격을 확실하게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을 정도로 매 작품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온 김강우의 등장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했다. 김강우는 잘 나가던 형사에서 뇌물 수수 누명을 쓰고 경찰직에서 쫓겨난 강태우 역을 맡아 건달 오대용(서현철)의 도움을 받고 있는 처지에서도 강태현을 끔찍이 챙기는 모습으로 남다른 형제애를 보여줬다.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자 삶의 이유였던 동생의 죽음과 그 현장에 있었던 정서연 그리고 100억의 존재가 강태우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아진다.

'99억의 여자'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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