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영화 '겨울왕국2'이 오역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번역가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3일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작 월트디즈니)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자막 오역 논란과 관련, "번역가는 비공개"라는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870만 관객을 기록, 천만 관객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겨울왕국2'는 극 중 안나의 대사와 엔딩 부분에서 안나가 엘사에게 보낸 편지에 오역이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 초반부 안나가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돗자리에 앉아 "새 얼음 장판이 마음에 드니?"라고 물어보는 대사가 오역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원래 영어 대사는 "Enjoying your new permafrost?"로 "영구 동결 상태가 마음에 드니?"의 뜻이다.
1편에서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녹아버리는 까닭에 엘사가 올라프 위에 눈구름을 만들어줬는데, 이제는 엘사가 더 강력해진 마법으로 올라프 몸에 영구 동결 마법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올라프 몸에는 1편에서 보이지 않던 눈 결정 모양이 나타난다. 이를 '얼음 장판'으로 번역함으로써 전혀 다른 의미가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극 후반부 엘사가 안나에게 "금요일에 열리는 무도회에 늦지 마"라는 대사 역시 문제가 됐다. 편지 속 단어인 '제스처 게임'(Gesture charade)을 전혀 다른 뜻의 '무도회'로 번역해놨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문제의 제스처 게임은 영화 초반부 엘사와 안나가 함께하던 것이며 더빙판에서는 '제스처 놀이'로 정확하게 번역됐다.
이에 관객들은 오역 지적과 함께 번역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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