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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전설' 이치로, 동네 야구 투수 깜짝 변신…16K 완봉승
작성 : 2019년 12월 02일(월) 10:27

스즈키 이치로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동네 야구 경기에서 투수로 깜짝 변신해 완봉승을 거뒀다.

이치로는 1일 일본 고베 홋토못토 필드에서 열린 동네 야구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투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9월 이치로는 고베 치벤이라는 이름의 동네 야구단을 창단했다. 상대는 와카야마시 중고교 교직원으로 꾸려진 와카야마 치벤이라는 팀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3000명의 관중이 몰려 이치로의 등판을 지켜봤다.

이치로는 등번호 1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9이닝 6피안타 1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타석에서는 3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는 공인구가 아닌 연식공을 던졌지만, 일본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치로는 경기 후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종아리 쪽에 경련이 있지만 어깨와 팔꿈치는 괜찮다. 더 던질 수도 있었다. 너무나 즐거웠고 내년에도 또 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치로의 투구를 경험한 후지타 기요시 와카야마 중고교 이사장은 "칠 수 없는 공. 130km는 나온 것 같다"며 "이치로는 끝까지 정면 대결을 해줬다. 대단하다. 내년 경기에서도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은퇴를 선언한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해 1994년 한 시즌 210안타를 때려내며 타격 기계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2001년 시애틀 매리스에 입단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첫 시즌에 신인왕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2010년까지 10년 연속 타율 0.300과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대단한 성적을 올렸다.

미·일 통산 19시즌 동안 4367안타를 때려낸 이치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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