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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배우 중 최고 되고파" 데뷔 1년차 이재욱의 꿈 [인터뷰]
작성 : 2019년 12월 01일(일) 09:00

이재욱 / 사진=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또래 배우 중 최고가 되고 싶어요."

2019년 최고의 신인 배우 이재욱의 포부다. 데뷔 1년, 그는 누구보다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우연히 찾아온 운명적인 기회. 이재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빛을 보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재욱은 생애 첫 오디션, 단 한 번의 도전에 천금 같은 기회를 얻어냈다. 그는 2018년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극의 흐름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바르셀로나 유학생 출신의 프로그래머 마르꼬 한 역을 거머쥐었다.

대중들에게 생소한 얼굴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이재욱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대중들의 시선만 사로잡은 것이 아니었다. 같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현빈의 소속사 관계자가 그를 눈여겨보면서 이재욱은 데뷔작을 통해 소속사가 생겼고,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소속사가 생긴 후 곽경택 감독의 신작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에 학도병으로 캐스팅 됐고, 이어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출연, 다정한 매력의 설지환으로 변신해 이재욱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완벽하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이재욱에게 찾아온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백경은 그의 '대세' 행보에 정점을 찍었다. 이재욱은 오디션을 지원했고, 하루 역할을 맡을 기회가 있었지만 감독은 그를 백경 역으로 낙점했다.

이재욱은 백경에 대해 "세계관 속 가장 비극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8살이 감당해내기 힘든 주변 환경이었다"며 "백경이 비극적이고 아픈 캐릭터이기 때문에 상황에 대한 공감을 하려고 노력했다. 가족에 대한 폭력적인 부분들이 시청자들이 봤을 때 '아픈 손가락'이라고 느끼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경이라는 인물은 아픔이 많아 다소 거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욱은 "저도 초반에 감독님께 '백경이 과하다'라는 의견을 냈었다"며 "근데 감독님께서 사극에서의 백경과 현대에서의 백경의 설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폭력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거기에 수긍하고 상황에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재욱은 앞서 연기했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속 설지환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냉미남의 면모를 가감없이 발산했다. 연이어 세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시청자들은 그를 향해 '쟤가 걔야?'라는 반응을 쏟아낼 정도였다.

이재욱은 "배역도 너무 좋았고, 운도 너무 좋았다"며 "저를 기억해주시고, 인물 자체로서 저를 생각해주시는 것은 배우로서 매우 뿌듯한 일이다. 정말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도 했고, 전의 캐릭터를 완전히 버리고 새로 시작하고 싶었던 제 마음이 시청자 분들에게 통한 것 같다. 설지환과 백경처럼 오히려 아예 다른 인물을 연기하니까 더 재밌고 쉬웠던 것 같다. 애매모호하게 비슷했으면 차이점을 두기 위해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상반된 캐릭터다 보니까 훨씬 더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상황을 '운'이라고 표현했다. 처음 본 오디션에서 합격하게 된 것도, 소속사에 들어가게 된 것도, 또 원래 예정돼 있던 배우가 군입대를 하면서 급하게 진행된 오디션에서 설지환이라는 배역을 따낸 것 모두 이재욱은 "운이 좋았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다"고 했다.


명확한 계기도 없었지만, 그는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직업에 이끌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연기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학과에 입학했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른 직업도 생각했지만 연기만큼 그를 즐겁게 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행운'처럼 찾아온 기회를 이재욱은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건 단 1%도 후회한 적은 없다"면서도 "'검블유'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촬영이 겹치면서 육체적인 피로감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는데도 감사한 마음만 들었다. 쉬고 싶지도 않고 캐스팅이 된 것을 놓치고 싶지도 않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겠나"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지만, 그는 현재에 충실하며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자신의 앞에 붙는 '배우'라는 수식어조차 아직 민망하다는 이재욱은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조건 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그는 "누아르 장르는 꼭 해보고 싶다. 제가 아직 겪어야 할 인물과 장르도 많고, 쌓아야 할 내공도 많다.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된다면 팬들과 팬미팅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재욱은 "SNS로 팬들과 소통은 하는데 업로드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낯간지러워서 일상 사진을 올리는데도 많은 고민이 된다"며 "나중에 꼭 팬미팅을 해보고 싶다. 노래와 춤은 자신 없고, 토크쇼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시작으로 '어쩌다 발견한 하루'까지. 2019년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2020년을 맞이하는 이재욱은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로 재빠르게 시청자 앞에 다시 선다. 단 세 작품으로 이재욱의 매력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우리는 아직 이재욱에게 발견하지 못한 모습이 더 많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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