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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가 꺼내놓은 내면 "외로움·권태·쓸쓸함" [인터뷰]
작성 : 2019년 11월 28일(목) 18:00

지코 /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가수 지코가 이제는 자유분방하고 거칠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본래 가지고 있던 진지한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자 한다. 그렇게 자신을 들여다보며 내면과 감정에 집중해 만든 곡들로 꽉 찬 앨범을 대중 앞에 내놓았다. 이제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기다리는 지코다.

지코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블락비와의 계약 만료 후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한 그가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내놓는 첫 정규앨범이기도 하다. 지코는 "회사에 소속된 게 아닌 대표로서 내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도 그만큼 새 출발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 크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로 싱글이나 미니를 발매하던 지코이기에 정규앨범 발매가 얼떨떨했다고. 그는 "블락비라는 팀으로는 정규앨범을 발매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솔로로서는 긴 호흡으로 이뤄진 앨범을 처음 발매하다 보니 실감이 안 났었다. 긴 시간 동안 대중과 소통을 한다는 게 새로웠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정규앨범을 두 파트로 나눠 냈다는 점이다. 앞서 지코는 '싱킹 파트1(THINKING’ Part.1)'을 통해 다섯 곡을 선공개했고, 이번 '싱킹 파트2(THINKING’ Part.2)'로 나머지 다섯 곡을 발매하며 '싱킹'이라는 큰 틀을 완성했다.

파트 나누기에는 지코의 음악적 철학과 전략이 담겼다. 먼저 지코는 파트를 나눔으로써 "정서의 기복을 담으면서 다양한 감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두 파트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면서 지코의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담고 있다. 다이내믹한 트랙부터 슬프고 감성적인 트랙, 자전적인 트랙까지 사람의 여러 감정을 표현한 곡들이다.

지코는 또 "최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데다 소비 속도도 빠른 세상이다. 이런 시점에서 열 트랙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와 방대한 양의 메시지를 한 번에 냈을 때 자칫 정보가 많아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다. 때문에 앨범을 한 번에 공개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제가 가지고 있는 느낌들을 천천히 전달하고 싶었다"며 전략적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코 /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지만, 지코는 그중에서도 자신이 지금까지 주로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에 중점을 뒀다. 그는 "이를테면 느끼고는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건너뛰었거나 무시했던 사사로운 외로움, 권태, 쓸쓸함을 오롯이 담고 싶었다. 뮤직비디오나 재킷, 비주얼적인 부분도 이 감정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뮤직비디오에도 공을 들였다. 애니메이션까지 해서 총 다섯 개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지코가 이번 정규 앨범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뮤직비디오의 경우 '음악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처 오디오적으로 담지 못했던 부분들을 좀 더 섬세하고 분명하게 전달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장치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코는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지금껏 매번 뮤직비디오에도 관여 직접 스토리 구성도 했단다.

깊은 고민과 열의가 들어간 앨범인 만큼 내심 이를 통해 이루고 싶은 점도 있었다. 지코는 "'싱킹'을 통해서 지코라는 아티스트가 기분 좋은 흥을 채워줄 때만 필요한 아티스트가 아닌 그 밖의 감정들도 공감할 수 있고, 채워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기억됐으면 한다. 또 그런 아티스트로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다"고 바랐다.

지코 /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아티스트인 동시에 KOZ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도 일하고 있는 지코다. 최근에는 자신의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신예 가수 다운을 영입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영입할 예정이다. 지코는 "각 분야에서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거나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들이나 신예들을 발굴하고 싶다"며 "확신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난다면 주저 없이 영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책임을 져야 할 소속 아티스트도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대표로서의 무게감도 커졌을 터다. 지코 역시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 창작 외에 부수적인 일들로 신경 쓸 부분이 많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수긍했다. 그러나 지코는 "다만 아직 힘들다고 느끼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지금은 좀 더 열중하고 집중하고 노력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며 부담감을 느끼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자평했다.

"전 비즈니스도 아트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업과 예술을 별개로 두는 게 아니라 상업도 예술이라고 염두에 두면서 천천히 학습해 나가고 있어요."

확고한 음악적 신념만큼이나 자신만의 사업 철학도 갖고 있는 지코였다. 그는 "경험자들의 도움을 받거나 조언을 구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스스로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만약 명확한 조언이 들어가면 내가 스스로 갈피를 못 잡는 부분이 생겨날 것 같다"고 밝혔다.

지코는 마지막까지도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지코 및 새로운 아티스트의 앨범도 곧이어 발매될 예정이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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