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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 경솔하지만 용기있는 사재기 저격→공론화의 장 형성 [ST이슈]
작성 : 2019년 11월 26일(화) 07:00

박경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가수 박경이 쏘아 올린 실명 음원 사재기 논란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는 가운데,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나쁘지만은 않다.

박경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며 가요계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 박경 외에도 여러 가수들이 음원 사재기를 지적했던 바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수장이자 가수인 박진영은 "음원 사재기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많은 기획사들이 하는데 왜 JYP는 안 하냐며 자기들도 한다고 말해준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음원 사재기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딘딘이 나섰다. 그는 라디오와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사재기가 너무 많아 차트가 콘크리트다. 기계가 없어질 때까지 음악 해서 이겨내겠다"며 사재기 의혹에 정면으로 맞섰다.

다만 박경의 경우, 이례적으로 사재기와 관련된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앞선 이들과 다른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로 인한 후폭풍도 상당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경의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 측은 "박경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라며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지목받은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황인욱 측은 일제히 사재기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박경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을 법적 검토하겠다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박경 / 사진=DB


일각에서는 박경의 경솔한 발언과 실명 거론이 낳은 사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대중은 박경의 용기와 목소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해당 글에서 언급된 가수들 대부분은 음원 사이트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인지도나 화제성 면에서 기반이 약한 가수들인데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순위로 급격하게 올라갔으며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에게도 불신의 눈초리를 받은 바 있다.

즉 많은 이들이 박경처럼 사재기와 관련된 의혹을 품어왔다. 그러나 실시간 음원 추이에 대한 의심만 가능할 뿐 이렇다 할 정확한 증거를 잡아내기란 힘들었다. 때문에 박경처럼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문제점을 제기하는 가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소 섣불렀을지 모를 실명 언급이지만, 박경은 가요계에 굵고 큰 화두를 던졌다. 그의 경솔하지만, 용기 있는 행동이 가요계 음원 사재기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만들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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