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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미래 제시"…'겨울왕국2', 전작 뛰어넘을까 [종합]
작성 : 2019년 11월 25일(월) 12:08

겨울왕국2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겨울왕국2'가 한층 깊어진 이야기로 찾아왔다. 이번에는 자매의 모험이다. 그간 디즈니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 캐릭터를 들고 시대를 앞서간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포부다. 무서운 속도로 흥행 중인 '겨울왕국2'가 전편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영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크리스 벅 감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스,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함께했다.

'겨울왕국2'는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해야 하는 자매 엘사와 안나의 모험기다. 전편인 '겨울왕국'은 2013년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또 '겨울왕국'의 OST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그해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 한층 깊어진 이야기

'겨울왕국2'는 전편에 비해 한층 심오하고 깊어진 이야기를 다룬다. 주 관객층인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려운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제니퍼 리 감독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봤던 동화 중 어려운 것도 있다. 피노키오, 덤보, 밤비, 신데렐라가 그렇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동화를 통해 배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속편은 캐릭터가 성숙하고 풍부해졌다. 관객들 또한 나이가 들지 않았냐. 성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또 우리가 던진 질문 중 하나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인데, 이것 또한 인생 이야기다. 충분히 공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한 명의 악당을 만나는 게 아니다 장애물은 어디든 있다. 이런 걸 알려줌과 동시에 모험을 떠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벅 감독 역시 "디즈니의 고전 중에도 '피노키오'와 '백설공주'가 있다. 동화지만 어느 순간에는 어둡게 나오는 장면도 있다. 감정이 롤러코스터 탄 듯 흘러가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라고 전했다.

겨울왕국2 / 사진=방규현 기자


◆ 놀라운 흥행 속도

'겨울왕국'은 2014년 개봉 당시 크게 흥행한 바 있다. 이번 '겨울왕국2' 역시 국내 개봉 5일 만에 440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흥행 중이다. 또 전 세계의 반응도 뜨겁다.

이에 대해 '겨울왕국2' 제작진은 깊은 감사를 전하며 겸손한 자세를 약속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우리가 작품을 하나 완성하는데 4~5년 정도 작업한다. 약 500명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협업한다. 우리는 모두 집중하고, 또 우리의 사적인 이야기를 전한다"며 "이런 완성물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것은 압도적인 감정이다. 무언가를 몰두해서 창작했는데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반응해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겸허하게 받아드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흥행에 대해서는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다. 우리는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또 고민해서 작품을 완성했다. 이제 밖으로 나가서 세상과 만나는 것 자체가 겸손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 디즈니의 틀을 깨다

디즈니는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다양한 공주 캐릭터를 세상에 내놨다. 그간 우리가 봐왔던 공주들은 모두 드레스를 입고, 왕자님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왕궁에서 해피엔딩을 맞는다. 그러나 '겨울왕국2'는 바지를 입고, 자매들의 사랑을 다룬다. 디즈니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다.

제니퍼 리 감독은 "여성의 진실이 나오길 바랐다. 안나와 엘사는 왕국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그 둘이 능력을 발휘해 최대한 왕국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캐릭터지만 인간이고 여성이다. 인간에게 결함이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게 진실된 면모라고 생각했다"며 "이 시대를 뛰어넘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적합하다. 풍부하고 인간적인 면모의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안나와 엘사다. 그래야 더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공주와 선악의 대결이라는 소재는 많이 나왔다. 우리는 실제 인간이 겪는 경험을 스토리텔링하고 싶었다. 그간 디즈니는 남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더 깊은 사랑은 가족의 사랑, 그중에서도 자매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콘셉트와 스토리가 시대와 맞물려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크리스 벅 감독은 엘사가 바지를 입은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모험을 떠나는 소재다. 특히 숲에 들어가서 액션을 해야 되는 부분도 있었다. 전편은 성에서 바로 뛰쳐나가기에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험을 떠나야 되기에 바지 등 편안한 의복으로 갈아입었다. 액션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처럼 '겨울왕국2'는 심오해진 이야기, 풍부해진 캐릭터,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들고 돌아왔다. 이미 무서운 속도로 흥행 중인 작품이 전편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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