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KLPGA 정복' 최혜진, 이정은6 길 뒤따를까 [ST스페셜]
작성 : 2019년 11월 20일(수) 06:00

최혜진 / 사진=방규현 기자

[삼성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주인공은 최혜진이었다.

2019 KLPGA 대상 시상식은 최혜진을 위한 잔치였다. 최혜진은 KLPGA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수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 인기상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6관왕에 올랐다.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6관왕이 탄생한 것은 지난 2017년 이정은6 이후 2년 만이었다.

올 시즌 최혜진의 활약은 6개의 트로피만으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4월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더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최혜진은 6월 S-OIL 챔피언십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고,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혜진은 투어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가장 꾸준한 선수이기도 했다. 13번이나 톱10을 달성하며 리더보드 상위권에 언제나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2019 KLPGA 투어는 '최혜진 천하'였다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최혜진의 활약을 보며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2년 전 2017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올랐던 이정은6다. 이정은6은 2017년 6관왕에 이어 2018 KLPGA 대상 시상식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시선을 돌렸다.

이정은6의 도전에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했다. 하지만 이정은6은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며 신인상 수상을 조기 확정지었다.

이정은6의 성공은 최혜진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최혜진 역시 언젠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것을 꿈꾸는 선수다. 내년부터는 KLPGA 투어와 LPGA 투어를 병행할 생각이다.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상금랭킹 40위 안에 자리하면 다음 시즌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최혜진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L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과, 최근 KLPGA를 정복한 선수들이 LPGA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최혜진 역시 이정은6처럼 충분히 LPGA 투어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최혜진은 "(이정은6) 언니처럼 2년차 때 많은 것을 이루고, 언니를 따라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말을 현실로 이루게 돼 기쁘다. 언니처럼 열심히 해 언니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은6에 이어 6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최혜진이 언니의 길을 따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