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접전: 갑을전쟁' 지대한X박노식, 명품 신스틸러들의 강렬한 빅매치 [종합]
작성 : 2019년 11월 19일(화) 18:31

사진=영화 접전 갑을전쟁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진한 블랙코미디 영화 '접전: 갑을전쟁'이 베일을 벗었다.

1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접전 :갑을전쟁'(감독 지성원·제작 에스크로드)에는 지성원 감독을 비롯한 주연배우 지대한, 박노식, 지성원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약회사 회장 수행기사 폭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접전: 갑을전쟁'은 직장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며 평생을 을로 살아온 중소기업 회장의 수행기사 창수가 김 회장의 끝없는 갑질에 결국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리게 되는 블랙 코미디 영화다.

◆ 갑질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

201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 제약회사의 수행기사 갑질논란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는 서열화된 권력 사회에서 횡행하는 이 사회 갑질 행태를 그리며 현실적인 공감과 울분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회장님'을 향한 수행기사의 반란은 아슬아슬한 긴장을 더하며 스릴과 더불어 통쾌한 유머를 자아낸다.

지성원 감독은 "갑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수행기사에 포커스를 맞춰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짠하단 느낌을 받았고 상업영화 시나리오 준비를 하다가 모 제약회사 갑질 논란이 터졌다. 그래서 수행기사와 회장의 이야기를 따로 빼면 재밌겠단 생각을 했다"고 영화를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영화는 을도 갑이 될 수 있고, 갑도 을이 될 수 있다는 반전 설정으로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더한다. 이에 대해 지성원 감독은 "이 영화가 현실적인 영화가 되길 바랐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을이 복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 아닌가. 그래서 판타지가 판타지로만 끝나는 영화가 되면 공감이 어려울 거란 생각을 했다"며 "현실을 살며 남에게 배려를 안 하고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현 세태를 꼬집었다.

그는 "제가 의도하지 않아도 갑질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갑도 을이 될 수 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 '올드보이' 지대한 vs '살인의 추억' 박노식

영화의 또다른 관람 포인트는 명품 배우들의 만남이다. 대표작 '올드보이' '해바라기' 등을 비롯해 무려 60편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각 장르를 넘나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명품조연 지대한은 수행기사 역을 맡아 참을 수 없는 갑질에 분노를 폭발시키는 화끈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회장 역은 배우 박노식이 맡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백광호 역으로 범상치않은 존재감을 떨친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활약해온 그는 '갑질' 회장 역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한다. 그는 시종일관 수행기사를 헐뜯고 비웃는 얄미운 행태로 관객의 치를 떨게 할 열연을 펼친다.

지대한은 "배우 생활을 오래 했는데 인상이 험악해서 범인 전문 역, 깡패 역할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웬만하면 제게 착한 역할을 주시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그래서 누가 봐도 갑질 회장님을 할 줄 알았는데 을인 창수를 맡게 됐다"고 했다.

지대한은 "전 사실 늘 갑이려니 하고 살았다. 누군가 제게 무례하게 굴거나, 시비를 거는 적은 없었다. 아버님 어머님이 제 외모를 잘 만들어주셔서 그런 기억은 없었는데 을로써 연기를 해보니 연기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기분도 나빴다. 수치스럽기도 하고 모욕적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말 부들부들하고 주먹이 떨리기도 했는데 실제 을로 사는 분들이 이를 참아낸다는 것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을들의 응어리진 울분들이 과하지 않으면서 그 분들의 마음이 잘 보여지길 바랐다"고 했다.

박노식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 제가 가진 이미지는 분명 운전기사인데 저에게 회장 역을 제안해주셔서 '술 드셨냐'고 농담을 한 적 있었다"며 "제가 어떻게 회장 역할을 하겠나"라고 너스레였다. 하지만 "시나리오 절반 이상이 승용차 안에서 두 배우가 끌어가는 것이 재밌었고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결정하고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사실 정신적으론 갑질을 하다보니 힘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갑질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앞으로 착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대한, 박노식 명품 신스틸러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갑을 빅매치 영화 '접전: 갑을전쟁'은 11월 21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