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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 이유영X강신일, 평범한 아버지를 위하여 [종합]
작성 : 2019년 11월 18일(월) 16:56

집 이야기 이유영 강신일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집 이야기' 배우 이유영과 강신일이 부녀로 만났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보이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그리겠다는 포부다. 과연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수 있을까

1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집 이야기'(감독 박제범·제작 영화사지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제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유영과 강신일이 함께했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이유영)가 살던 집의 계약이 끝나고, 정착할 집을 찾기 못하자 아버지 진철(강신일)이 살고 있는 고향 집에 머물기로 결정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예상치 못하게 아버지와 단둘이 지내게 된 은서는 고향 집에서 지내는 동안 잊고 있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고 되고, 평생 남의 집 닫힌 문만 열던 진철은 인서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 '집'에 대하여

'집 이야기'의 주요 소재는 집과 열쇠, 그리고 시간이다. 이 모든 것들이 작품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은서는 새로운 집을 구하기 위해 이사를 준비하다 진철의 집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상처받은 아버지를 발견하고 자신의 상처도 치유한다. 또 진철의 직업은 열쇠공이다. 그는 못 여는 문이 없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마음과 가족들의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다.

이를 두고 박 감독은 "집이라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열쇠다. 열쇠로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삶의 공간이 나온다. 이 삶의 공간에 시간이 포함된 것"이라며 "진철의 직업이 열쇠공인 이유는 남의 집 문을 평생 열어주던 사람이 정작 자신의 마음의 문은 열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이 주는 메시지도 집과 삶에 관한 것이다. 보통 집이라는 것은 정착하고 삶을 사는 공간이지만 떠나보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잘 떠나보내고 잘 떠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진철의 대사 중 '집은 항상 그곳에 있지'라는 말이 있다. 항상 그곳에 있는 공간 속에서 만남과 이별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후 배우들은 '집'에 대해 각각 자신의 생각을 표했다. 이유영은 "집이란 유일한 안식처"라고 말했다. 강신일은 "나에게 집이란 일을 하다가 식구들이 모여있는 공간에 와서 피곤한 육신을 쉬게 하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를 찍고 난 후에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집은 그 사람의 채취가 그대로 묻어 있는 공간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공간인 거다. 집에서는 옷도 막 벗고 무좀에 걸린 발가락도 후비지 않냐. 어쩌면 나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아닐까"라고 했다.

집 이야기 이유영 강신일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이유영과 강신일의 연기 호흡

영화는 이유영과 강신일의 부녀 관계에 집중했다. 이유영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영화를 선택했고, 강신일 역시 돌아가신 아버지와 할머니의 기억에 영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신일은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최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시나리오부터 너무 좋더라"며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돌아가신 아버지와 할머니 기억이 떠올랐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두 분의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아버지의 마음을 영화에 한 번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렇기에 이유영과의 호흡이 중요했고, 실제로 잘 맞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유영을 TV로 접했을 때는 그저 새롭고 묘한 배우라는 생각이었다. 같이 하면서도 똑같이 느껴졌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연기하더라. 놀랍기도 하고 그렇게 새로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는다는 것도 신기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순백의 이미지에 팔색조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다정다감하거나 편안한 사람이 아닌데도 나를 편하게 대해주고 연기해줬다. 현장에 있을 때 이유영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이유영은 "내가 아버지가 안 계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아버지같이 느껴졌다. 배우로서 선생님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감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촬영하면서 아버지 같았고, 잘 챙겨주셨다. 그래서 연기하기 더 수월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은 "우리 영화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다루지 않기에 톤이 중요하다. 이러한 톤을 표현하는데 이유영, 강신일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호흡이 좋더라"고 설명했다.

◆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

'집 이야기'는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다룬다. 가족의 해체, 아버지의 뒷모습, 만남과 이별 등이다. 이렇게 무거운 내용으로 극 전체를 이끌어가기에는 무리였을 터. 감독은 영리하게 유머를 중간중간 배치하며 완급 조절을 꽤 했다.

박 감독은 "유머가 중간중간 배치되면 무거운 이야기를 더 잘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내가 재밌는 사람이 아니기에 연출로 웃음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배우들의 대사가 재밌다. 이걸 또 배우들이 너무 잘 살려줬다. 실제로 이유영과 강신일이 재밌는 사람이기도 하다. 더 편하게 연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집 이야기'는 집이라는 공간적 매개체로 삶의 만남과 이별에 대해 다룬다. 가족들에 대한 의미, 특히 아버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올겨울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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