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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들', '완벽한 타인' '기생충' 잇는 영리한 풍자극 될까
작성 : 2019년 11월 18일(월) 10:56

사진=영화 속물들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블랙코미디 '속물들'이 영화 '완벽한 타인'과 '기생충'을 잇는
영리한 풍자극으로 등극할까.

12월 12일 개봉일을 확정한 '속물들'(감독 신아가·제작 영화사 고래)이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예술계 및 현실을 풍자하며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완벽한 타인'과 '기생충' 등 영리한 풍자극의 뒤를 이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속물들'은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다시피한 작품을 차용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미술작가 선우정(유다인)을 중심으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뻔뻔하고 이기적인 네 남녀의 속물같은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속물들'에서는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계층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조리한 예술계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속물같은 인물들의 이중성을 풀어낸다. 이는 인간의 속물 근성을 예리하게 풍자한 만큼 묘하게 찔리면서도 이상하게 통쾌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영리한 풍자극에 더해 모태 속물 선우정(유다인), 어쩌다 보니 속물 김형중(심희섭), 의외로 속물 서진호(송재림), 딱 봐도 속물 탁소영(옥자연), 그리고 속물본좌 유지현(유재명)까지 다양한 속물 캐릭터를 등장시켜 영화의 긴장감과 함께 보는 재미까지 높였다.

앞서 개봉한 이재규 감독의 '완벽한 타인'(2018)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겉으로는 완벽한 듯 보이는 커플이지만, 서로에게 숨기고 있던 비밀이 점점 드러나며 품고 있던 속내가 까발려진다. 웃지 못할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세태는 풍자와 공감으로 쓴 웃음을 안겼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2019)은 계층문제를 포착한 풍자극으로 전원 백수인 가족이 상류층 가족을 만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류층과 상류층의 대조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고착화된 계층 문제를 포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물론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계급투쟁에 대해 날카로운 교훈을 전한다.

'속물들'이 앞선 영화들의 뒤를 잇는 유쾌한 풍자극이 될 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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