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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BTY&플라이투더스카이 콘서트, 힙합과 R&B가 만났을 때 [리뷰]
작성 : 2019년 11월 18일(월) 08:00

플라이투더스카이, MFBTY 타이거 JK, 윤미래, 비지 / 사진=에이치투미디어, 필굿뮤직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플라이투더스카이와 MFBTY(타이거 JK, 윤미래, 비지)가 장르를 넘어서 하나가 됐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MFBTY &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전국 투어 콘서트 '모멘트(Moment)'가 17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는 R&B와 힙합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MFBTY의 인연은 2012년 브라이언의 솔로 미니앨범 타이틀곡 '너 따윈 버리고'에 타이거 JK가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타이거 JK는 피처링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합동 무대를 펼치며 의리를 과시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역시 2014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젠가 MFBTY와 같은 힙합 아티스트와 합동 공연을 하고 싶다"며 MFBTY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양 팀은 각각의 스타일로 다른 색의 200분 공연을 가득 채웠다.

먼저 MFBTY가 공연을 열었다. 타이거 JK는 "이번 콘서트 주제는 사랑"이라며 "아직도 랩에 미쳐 있는 타이거 JK다. 이런 미친 음악도 있구나 즐겨달라. 오늘 무대에서 목숨을 걸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8:45' '엄지 손가락'을 거쳐 '소외된 모두 왼발 한보' 무대 때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윤미래가 나타냈다. 윤미래는 타이거 JK, 비지와 다른 음역대에서 고음을 뽑아내며 '팀 케미'를 과시했다. 타이거 JK는 윤미래를 향해 "사랑스럽다"고 연발하기도.

이어 MFBTY는 '끄덕이는 노래' '엔젤(Angel)' '삶의 향기' '아이 러브 유 투(I Love You Too)' '검은 행복' '이름이 뭐라고' '스윗 드림(Sweet Dream)' '안된다고' '몬스터(Monster)' '겟 잇 인(Get it in)' 등 대중에 익숙한 히트곡들로 무대를 누비며 공연장의 흥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객석에 CD를 주며 관객들과 호흡을 나눴다.

타이거 JK는 "드렁큰 타이거란 이름을 버리고 MFBTY란 이름으로 그룹을 시작했다. 새로 데뷔하는 느낌이다. 목표는 신인상"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20주년을 축하한다. 그 친구들은 생각보다 힙합적이고 저희들은 생각보다 발라드적"이라며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무대를 넘겼다.

곧이어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무대에 등장했다. 환희는 "MFBTY가 뒤집어 엎어버리더라. 저희가 무대에 나와야 하는데 저희는 템포가 느려서. 잔잔하게 시작하겠다"고 예고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바꿨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활동 20년을 아우르는 수많은 명곡을 배치해 관객의 떼창을 받았다. '구속'을 시작으로 '전화하지 말아요' '가슴 아파도' '그대는 모르죠' '피' '미씽 유(Missing You)' '이별 하루 전' '이 밤의 끝을 잡고' '원망' '습관' '올드 스쿨 러브' '렛츠' '폭풍 속에 내 이름 불러주길' '남자답게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내게 너무 예쁜 그대' '너를 너를 너를' '추억이 돼줘 고마워' 등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다양한 곡들로 특유의 소울풀한 R&B 감성을 공연장에 물들였다.

폭발적인 성량은 물론이고 녹슬지 않은 가창력, 여기에 환희의 신들린 듯한 애드리브는 듣는 이를 전율케하기 충분했다.

간혹 나오는 멤버들의 춤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가 됐다. 환희는 "우리가 발라드 곡이 잘 돼서 그렇지 원래 춤도 추는 아이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또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토크 타임을 자주 가지며 관객과 소통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애썼다. 환희는 "장르가 다른데 교집합이 특별히 있는 게 아니라 어려운 선택일 수도 있는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브라이언은 "작년에 서울 공연만 한 게 아쉬워서 이번엔 전국 투어를 한다. 오늘이 서울 마지막 날이니 아쉬우면 딴데도 와라"라고 깨알 홍보를 덧댔다.

마지막 인사도 비오는 휴일에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을 향했다. 환희는 누차 고마워 하며 "20주년이라 하니 시간이 오래된 것 같은데 개인으로는 엊그제 같다. 슬픈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었는데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앙코르 무대는 두 팀이 함께했다. '씨 오브 러브(Sea Of Love)'에 이어 양 팀이 같이 작업한 '필 디스 러브(Feel This Love)'까지 공연장은 클럽을 연상케하는 광란의 장이 연출되며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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