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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조작'의 줄임말입니까 [ST포커스]
작성 : 2019년 11월 15일(금) 18:15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프로듀스' 전 시즌의 조작이 드러났다. 숨겨진 추악한 민낯을 드러낸 '프로듀스 게이트'는 CJ ENM을 정조준하고 있다.

경찰은 14일,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1, 2의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데이터 간 차이를 발견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준영 PD 역시 이를 일부 인정했다. 당초 시즌 1, 2의 조작 혐의를 부인했던 그가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이로써 '프로듀스48'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 '프로듀스X101'으로 탄생한 그룹 엑스원에 이어 이미 해체한 아이오아이, 워너원도 조작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활동 기간이 끝났으나 각자의 소속사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만큼 그 결과에 따라 활동 제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꿈'을 지원한다는 달콤한 사탕 발린 말을 앞세워 국민을 상대로 공공연하게 '사기극'을 벌인 CJ의 대범함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제작, 음반, 매니지먼트, 공연, 유통 모두가 가능한 '절대 갑'의 위치에서 여러 '을'들의 향응을 받으면서 내 입맛대로 팀을 만들어 수백억 원을 안겨주는 K팝 대표 그룹으로 성장시켰으니 스스로 문화를 만든다는 자만심에 젖었을 만도 하다. 간절한 마음으로 한 표, 한 표 행사하는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 100원 쯤은 우스워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악마의 편집'이란 더러운 수식어에도 자정작용보다는 더 몸집을 키우며 시리즈를 확장시켰을 게다. 심지어 '프로듀스'를 기획한 현 YG엔터테인먼트 한동철 PD는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시작부터 자극성에 기대겠다는 속내를 공공연히 내비쳤고, 내뱉은 말을 어느 정도 실현시킨 셈이다.

어찌됐건 뒤늦게 밝혀진 이번 조작 사태는 CJ의 면면을 낱낱이 까발리고 말았다. 소위 '누리꾼 수사대'는 여러 증거를 갖다대며 유구하게 이어져온 CJ의 조작을 지적하고 나섰다. 일례로 '언프리티 랩스타 2'의 경우, Mnet과 매니지먼트를 체결한 출연자들 위주로 방송이 제작됐다는 설이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 무대와 방송 편집본 무대 비교 영상들은 "이대로 Mnet의 만행이 묻힐 수 없다"는 누리꾼들의 염원 아래 두고두고 회자되는 중이다.

현재 CJ는 제작진에 책임을 지우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현실은 무책임한 '꼬리 자르기'란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실질적으로 제작진 몇몇이 이 정도 스케일의 조작을 할 수 있냐는 의문이 따라붙는 실정이다. 경찰 역시 투표 조작의 윗선 개입 여부 등과 관련해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10여 명을 입건해 수사 방향을 확대하고 있다.

돈의 논리로 점철된 사상 초유의 조작 사태. CJ는 스스로 '문화제국' 위상을 무너뜨렸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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