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여자 농구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오후 1시 뉴질랜드 오클랜드 더 트러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FIBA 여자 올림픽 프리-퀄리파잉 토너먼트 중국과의 아시아지역 A조 첫 번째 경기에서 81-80으로 승리했다.
이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2차 예선이다. 한국은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과 같은 A조에 편성됐다. 총 16개 팀 중에 상위 10개 팀이 최종 예선 무대를 밟을 수 있기 때문에 조 2위 안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첫 경기 난적 중국을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한국은 박지수와 김정은이 각각 23점 8리바운드와 2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김한별과 박혜진이 각각 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11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힘을 보탰다.
한국은 1쿼터부터 중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의 높이에 맞서 지역방어를 펼쳤고 연거푸 수비에 성공했다. 이어 공격에서는 박지수와 김정은이 골밑과 외곽을 책임지며 점수 차를 14-6으로 벌렸다. 여기에 김한별, 염윤아, 김단비의 득점포까지 더하며 1쿼터를 25-18로 마쳤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2쿼터 중국의 고집스러운 골밑 공격에 부담을 느꼈지만 박지수가 7득점을 올리며 중국의 높이를 견뎌냈다.
계속 리드를 유지하던 한국 대표팀은 3쿼터 초반 박지수의 자유투와 김한별의 점퍼로 55-42까지 달아났다. 3쿼터 중반 중국이 골밑 공격과 속공으로 추격전에 나섰지만 박혜진의 외곽포로 또다시 도망갔다. 결국 3쿼터를 66-56으로 마감했다.
계속해서 끌려가던 중국은 4쿼터 힘을 냈다. 4쿼터 초반 3점포와 골밑 득점을 터뜨리며 5점 차까지 좁혀왔다. 분위기를 탄 중국은 공격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2점을 차곡차곡 쌓았고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7-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쿼터 종료 56.7초 전에는 중국 리멍이 3점슛을 꽂아 넣어 80-77로 경기를 뒤집었다.
위기를 맞은 한국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종료 46초 전 김정은이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2점을 올리며 79-80까지 따라붙었다. 턱밑까지 추격한 한국은 4쿼터 종료 23.4초를 남기고 박혜진이 왼손 레이업을 성공시켜 81-80으로 역전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4쿼터 종료 6초를 남겨 두고 김한별이 천금 같은 스틸을 성공해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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