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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위' 류현진, 이닝+탈삼진 앞선 디그롬에 밀렸다
작성 : 2019년 11월 14일(목) 09:02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결국 이닝과 탈삼진에서 밀렸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19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서 1위표 1장을 비롯해 2위표 10장, 3위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으로 총 88점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사이영상의 영예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게 돌아갔다.

사이영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30명의 투표로 정한다. 기자 한 명당 1위부터 5위까지 뽑는데,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으로 계산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류현진은 2019시즌 사이영상 투표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1위표를 얻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전까지 대만 왕첸밍(2006, 뉴욕 양키스)과 일본 다르빗슈 유(2013, 텍사스 레인저스), 이와쿠마 히사시(2013, 시애틀 매리너스)가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으나 1위표를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다르빗슈는 2013년 93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지만 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던 슈어저에 밀려 1위표를 얻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을 갖고도 주 무기인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를 적절히 배합하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제압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를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점 부문은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특히 전반기까지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레이스를 주도했다. 이런 활약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탈삼진, 이닝에서의 열세가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을 가로막았다. 류현진은 삼진보다 팀 수비를 이용해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로서 디그롬(255개), 슈어저(241개)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삼진 개수를 잡아냈다. 사이영상을 투표하는 기자단은 최근 투수의 탈삼진 능력을 사이영상의 중요한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삼진이 팀 수비와 무관하게 투수의 능력을 드러내는 수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류현진은 올 시즌 182이닝 만을 소화했다. 지금까지 류현진보다 적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는 2018년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 180이닝)뿐이 없다. 올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은 204이닝을 소화했다.

탈삼진과 이닝에서 큰 격차를 드러낸 류현진은 결국 디그롬에게 2019시즌 사이영상의 영예를 내주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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