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고 대만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2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대만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예선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해 1승을 챙겨 슈퍼라운드에 올라온 한국은 전날 미국전까지 승리해 2승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만은 조별 라운드에서 일본에 패해 1패를 안은 채 슈퍼라운에 임했고 전날 멕시코에 패하며 2패를 마크했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위팀에게 올림픽 티켓을 부여한다. 따라서 같은 아시아 국가인 대만에게 승리하는 것이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한국은 필승을 위해 김광현 카드를 꺼낸다. 김광현은 지난 캐나다와의 예선라운드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151km/h의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타이밍을 뺏는 커브로 캐나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김광현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5.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펼친 바 있다. 김광현으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그때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맞이했다.

반면 대만은 선발투수로 장이를 내세웠다. 장이는 일본의 오릭스 버팔로스에 소속된 우완 투수로 151km/h에 이르는 강속구와 포크볼이 강점인 선수다. 올해 8월부터 선발 기회를 받아 2승4패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6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드러냈다.

2패를 이미 안고 있는 대만은 이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게 패배의 쓴 맛을 안겼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우셩평도 불펜 대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우셩펑은 한국 타선을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요리한 바 있다. 또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전에서 한국 타선을 4.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던 좌완 투수 천관위도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카드다.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로는 후친룽이 꼽힌다. 후친룽은 만 35세의 베테랑 내야수로 이번 대회 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대만 주전 타자들 중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후친룽이 유일하다.

과연 한국이 절박한 대만을 물리치고 2020 도쿄올림픽 무대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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