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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니모' 키워드 '쿠바혁명-애니깽-대한독립-비밀요원-꼬레아노'
작성 : 2019년 11월 11일(월) 10:35

사진=영화 헤로니모 영상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대한독립, 쿠바혁명 그리고 꼬레아노라는 정체성까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 온 헤로니모와 꼬레아노의 꿈을 스크린으로 옮겨 온 다큐멘터리의 키워드가 눈길을 끈다.

영화 '헤로니모'(감독 전후석·제작 Diaspora Film Production)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키워드 영상을 11일 공개했다.

'헤로니모'는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던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쿠바 한인들의 아버지 헤로니모의 삶을 그린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의 첫 번째 키워드 쿠바혁명은 1926년 쿠바에서 태어난 헤로니모가 젊은 시절 쿠바를 위해 바친 나라사랑을 담고 있다. 쿠바 혁명에 참여한 한인이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에 더해 그는 피델 카스트로와 아바나 대학 동창으로서 함께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고, 이후 체 게바라와 쿠바 정부에서 일하며 쿠바 사회의 변화를 위해 힘썼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두 번째 키워드 애니깽은 쿠바 이민사의 시작을 알리는 키워드다. 1900년대 초, 거짓광고에 속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멕시코행 배에 오른 한인들 중 일부는 쿠바로 재이주해 에네켄(선인장) 농장에서 노예같은 삶을 이어간다. 애니깽은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던 한인 노동자들을 일컫는 말로, 한일합병으로 머나먼 곳에서 조국을 잃은 이들의 슬픔과 선인장 가시에 온 몸이 찔리는 아픔을 겪은 이들의 이민사를 실감하게 한다.

세 번째 키워드 대한독립은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민자들의 뜨거운 마음을 알리고 있다. 선인장 농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면서도 한푼씩을 모아,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독립자금을 조성해 대한민국임시정부로 보낸 것. 그 중심에는 헤로니모의 아버지 임천택이 있었다.

네 번째 키워드 비밀요원은 쿠바 정부의 비밀요원으로 일한 헤로니모의 미스터리한 행적으로 인물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다. 헤로니모는 쿠바 정부 산업부 차관을 지내는가 하면 가족들도 모르는 임무를 부여 받아 북한과 유럽 등을 돌며 쿠바 정부요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마지막 키워드, 꼬레아노는 이러한 헤로니모와 임천택의 업적 가운데서도 그들이 생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자신들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기 위해 생을 바친 이들의 업적은 현재 쿠바 한인사회를 형성하는 4, 5세대 동포들에게도 언어와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과거 조국을 떠난 역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연결되는 감동적인 이들의 여정은 '헤로니모' 속에 깊이있게 그려지며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11월 21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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