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최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협회(VFF)와 3년 더 동행하기로 했다. 정확한 연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박항서 감독이 한화 약 11억 112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5일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을 마쳤다. 오는 14일 펼쳐지는 월드컵 2차예선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안(SEA)게임, AFC U23 챔피언십까지 일정을 소화한 후 내년 2월부터 재계약 임기를 시작한다. 관심을 끌었던 박항서 감독의 구체적인 연봉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언급뿐이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언론 뚜오이째는 박항서 감독이 연봉 약 11억1120만 원(약 96만 달러)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국가대표팀을 거쳐 태국 국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니시오 아키라(일본) 감독의 연봉 약 10억9700만 원(약 94만8000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박항서 감독이 현금으로 세후 한화 약 6억9000만 원(60만 달러)을 받고 주거지와 차량, 항공권과 소득세 등을 지원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양 측은 재계약 논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잠시 재계약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결국 재계약이 성사되며 박항서 감독은 계속해서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7일 재계약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서니, 2년 전 취임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가 떠오른다"면서 "그때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2년이 지난 현재, 목표들 중 달성한 것도 있고 아직 현재 진행형인 것들도 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달려온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부분들이 기쁘기도 하다. 하지만 재계약을 확정한 지금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또 "2년간 여러 대회에서 거둔 성과들을 계기로 우리 선수들은 발전했고, 베트남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베트남 정신과 국가대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점도 큰 성과"라면서 "대표팀 스태프들은 지난 2년간 해왔듯 최대한 많은 국내 경기를 참관하고 선수를 발굴해 대표팀 시스템이 더 견고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유기적 소통을 통해 각 대표팀이 유연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년간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가 돼 서로를 응원하는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의 가교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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