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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공주'→'탈YG 1호 가수' 씨엘, 타이틀 변화의 의미 [ST포커스]
작성 : 2019년 11월 08일(금) 17:55

씨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투애니원 출신 씨엘이 '탈 YG엔터테인먼트'에 성공했다.

씨엘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재계약 불발 소식이 7일 본지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YG는 이와 관련 "재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냈으나, 하루가 채 되지 않아 씨엘과 전속계약이 종료됐다고 시인했다.

10년 만에 YG를 떠나 새 출발하는 씨엘에 대중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YG는 최근 빅뱅 출신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에 이어 지드래곤 부실 복무 논란, 비아이 마약 논란, 대성 불법 영업 논란, 그리고 YG 수장이었던 양현석의 각종 부도덕한 논란 등 치명적인 구설이 잇따르면서 신뢰를 잃었다. 소속 아티스트에는 '탈 YG' 요청이 쏟아질 정도였다.

이번 계약 만료로 씨엘은 실질적인 '탈 YG' 1호 가수가 됐다. 앞서 가수 겸 배우 정제원이 지난 7월, YG를 떠났으나 그는 YG에서 주로 배우로 활동해온 터다.

씨엘의 '탈 YG'는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씨엘은 소위 'YG 공주'로 불리며 YG의 간판 가수로 군림해왔다.

투애니원에서 멤버 박봄, 산다라박보다 나이가 어렸음에도 씨엘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리더를 맡아 팀을 이끌었다. 2016년 팀이 해체됐으나 씨엘은 YG와 재계약을 맺었고 미국 솔로 활동까지 이뤄내며 YG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한국 솔로 여자 아티스트 최초 진입'이라는 기록도 씨엘이 만든 업적이었다.

그러나 'YG 공주' 타이틀은 이내 다른 아티스트에게로 넘어갔다.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 앞에 해당 타이틀이 붙기 시작했고, 그 대신 씨엘은 지난한 공백기에 시달려야 했다.

YG에서의 씨엘의 마지막 앨범은 2017년 1월, 투애니원의 '안녕'이었다. 3년 가까이 음악 활동이 전무했던 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씨엘은 양현석에 공공연하게 앨범 발매를 요구했다. 심지어는 그가 SNS로 양현석을 저격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대장'이라는 모자를 쓴 고양이 사진 위에 '그래라' '니 맘대로 해라' '웃기시네'라는 문장을 적으며 자신의 앨범 발매에 소홀히하는 양현석을 저격했다는 추측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씨엘은 블랙핑크 제니 저격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씨엘이 올린 "토끼로는 호랑이를 죽일 수 없다(u don’t send rabbits to kill a tiger)"는 글을 두고 제니 팬으로 보이는 누리꾼이 제니를 언급하며 씨엘을 조롱하는 댓글을 단 것.

공교롭게도 제니는 'YG 공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는 팬덤 간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해당 글 게시일이 제니 솔로 발표일이라며 제니를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씨엘 팬덤 측은 산다라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글이라고 맞섰다. 불미스러운 소속사 내 갈등이었다.

모두 "씨엘의 음악 활동이 없어서" 생긴 억측들이었다. 그럼에도 그 이후 씨엘의 앨범은 나오지 않았다.

이쯤 되니 씨엘의 '탈 YG'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1991년생인 씨엘은 어느새 29살이 됐다. 20대 후반을 '음악활동 없이' 싹 날려버린 셈이다.

능력 있는 'YG 공주'를 잃은 건 안타깝지만 YG가 자초한 풍경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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