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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체질' 김현수, 호주전 멀티히트 맹타 [프리미어 12]
작성 : 2019년 11월 06일(수) 21:51

김현수 / 사진=팽현준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쯤되면 국제대회 체질이다.

김현수가 프리미어 12 첫 경기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라운드 1차전에서 호주를 5-0으로 꺾었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6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선에서는 김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한국 타선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김경문호 선수들 가운데 국제무대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다. 단지 대표팀에 자주 뽑혔던 것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올림픽, 월드베이스볼챌린지(WBC), 프리미어 12,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타율 0.359(156타수 56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5 프리미어 12 우승 등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에는 늘 김현수가 있었다.

다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김현수는 2019시즌 LG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후반부와 포스트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자 김현수는 다시 예전의 위용을 찾았다. 이날 김현수는 2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등장해 호주 선발투수 팀 애서튼의 초구를 받아 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국에 선취점을 안겨주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이후 김현수는 민병헌의 2루타 때는 홈에 들어오며 득점까지 추가했다.

김현수의 활약은 이후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냈고,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또 한 번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허경민의 안타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김현수는 8회말 마지막 타선에서는 아쉽게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미 자신의 역할은 다 해낸 뒤였다.

해결사의 존재가 절실한 국제무대에서 김현수의 부활은 김경문호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 박병호, 김재환 등 중심 타선이 완전히 달아오르지 않아 걱정인 김경문호이지만, 김현수가 그 역할을 대신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된다.

기분 좋게 프리미어 12를 시작한 김현수가 이 기세를 남은 캐나다, 쿠바전, 나아가 슈퍼라운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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