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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투수' 양현종, 호주 타선 잠재웠다 [프리미어 12]
작성 : 2019년 11월 06일(수) 21:49

양현종 / 사진=팽현준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양현종이 국가대표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양현종은 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라운드 C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의 호투 속에 한국은 호주를 5-0으로 꺾고 프리미어 12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양현종은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호주 타선을 윽박질렀다. 여기에 타이밍을 뺐는 체인지업까지 더해지니, 호주 타선은 추풍낙엽처럼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투구수 관리도 뛰어났다. 6이닝 동안 단 67구만 던졌다. 투구수만 보면 충분히 완봉까지 노릴 수 있었지만, 더 중요한 슈퍼라운드를 앞둔 만큼 김경문 감독은 6회까지만 마운드를 맡겼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양현종은 1회부터 3회까지 호주의 9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매 이닝 탈삼진을 곁들인 것은 덤이었다. 최고 148Km/h의 빠른 공과 120-130Km/h 대의 체인지업이 번갈아 들어오니 호주 타선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한국 타선도 양현종에게 힘을 보탰다. 2회말에는 김현수와 민병헌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3회말에는 김하성의 볼넷과 이정후의 2루타,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냈다.

순항하던 양현종은 4회초 1사 이후 로버트 글렌다이닝에게 유격수 방면 깊숙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후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호주의 3번 타자 팀 케넬리, 4번 타자 미치 넬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고, 5회와 6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한국은 6회말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이미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한 양현종은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이영하에게 넘겼다.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고, 양현종은 승리투수로 경기를 마쳤다.

국제대회에서의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이번 대회 전까지 양현종은 국제대회 8경기에서 31.2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고 있었다. 호주전을 포함하면 평균자책점은 1.64까지 내려간다. 그야말로 경이적인 수준이다.

아직 양현종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이 서울 예선라운드를 통과한다면 슈퍼라운드, 나아가 결승전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새 한국 대표팀의 명실상부 에이스로 자리잡은 양현종이 호주전의 좋은 분위기를 다음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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