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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WC 탈락' 유재학 감독 "충격적인 세계의 벽 실감"
작성 : 2014년 09월 05일(금) 11:58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

[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충격적인 세계의 벽을 실감한 소감을 털어놨다.

한국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D조 5차전 경기에서 71-87로 패해 조별예선 5전 전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세계무대에 나갔지만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유 감독은 "선수들이나 지도자 모두 새로운 것을 느끼고 경험했다"며 "충격적일 정도"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우리가 장기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외곽슛·스피드·압박 수비인데 상대에 완벽하게 졌다"며 "선수들 개인기가 특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한 해법으로 "어릴 때부터 공을 가지고 놀면서 기량을 숙련시켜야 한다"는 방법을 제시한 유 감독은 "몸싸움에 대한 요령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상대의 강한 몸싸움에 고전을 한 선수들에 대해 그는 "몸싸움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반칙이 지적되고 상대는 그렇지 않았다"며 "그런 것을 전혀 모르고 하니 요령이 없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실망하고 포기할 것은 아니다"라며 "김종규·이종현 등 젊은 선수들이 희망을 보였다"고 긍정적인 면도 짚었다.

그는 "하면 되겠다는 희망을 봤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압박 수비에 대한 부분을 더 준비해서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주장 양동근(울산 모비스)은 "세계 수준을 알게 됐다"며 "키가 작으면 기술이 좋거나 더 빠르고 힘이 좋아야 하지만 따라가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자기 자신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 것 같다"며 "반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준비를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 겪은 거친 몸싸움에 대해 양동근은 "몸싸움에 대한 습관이 안 돼 있었다"며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아무것도 못했는데 농구하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했지만 경험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며 "신장·힘·기술이 다 밀리는데 선수 개개인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귀국길에 올라 오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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