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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찬호, '목요일'마다 생각나는 사람 [인터뷰]
작성 : 2019년 11월 01일(금) 15:37

김찬호 인터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남몰래 짝사랑하던 상대가 연인과 이별하게 됐다면. 이제 내게도 기회가 생겼으니 내심 기쁠지도 모르겠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좋아한 남자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담은 곡, 김찬호의 '목요일'이다.

'목요일'은 내가 좋아하는 그녀가 그녀의 남자친구와 헤어져 자신에게 오길 기다리는, 이기적이지만 솔직한 마음을 노래한 발라드 곡이다.

김찬호는 "'찌질한 감성'을 강조한 노래"라면서 "'헤어졌다는 네 소식에 가슴이 뛴다'는 가사가 있다. 여자는 슬픈데 저는 기쁜 거지 않나. 약간 이기적인 느낌이다. 근데 저는 이별하는 것도 슬프지만 짝사랑이 더 슬프다고 생각한다. 시도도 못해본 거지 않나. 괜히 고백했는데 차이면 친구로도 못 지내고. 고백을 할까 말까 하지만 결국엔 짝사랑에 머무르는 거라 슬픈 느낌으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김찬호 인터뷰 / 사진=DB


독특한 건 가사 어디에도 '목요일'이 나오지 않는다. 목요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제목에 투영시켰다고. 가사 속 여자에 대한 모든 일상이 목요일이었다는 징크스를 목요일로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김찬호는 "목요일에 이 여자를 봤고, 목요일에 그 여자가 헤어졌고, 그래서 목요일이 기뻤고, 목요일만 되면 그 여자가 생각나는 거다"라는 의미를 밝혔다.

실제 김찬호는 작업날,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 등의 일정이 모두 목요일이었다며 웃었다. 제목을 '목요일'로 정하기 전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모든 게 목요일에 겹쳤단다. 다만 곡 발매는 금요일로 결정 났다. 목요일을 노렸으나 일정이 잘 맞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그다.

그럼에도 김찬호는 목요일마다 '목요일'을 떠올리길 바랐다.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처럼 목요일마다 '목요일'을 연상시키고 싶다는 것. 김찬호는 "목요일이 느낌이 좋다"며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찬호 인터뷰 / 사진=DB


김찬호는 2017년 데뷔 후 '봄이였어요' '그대없는 난' '올해가 다 가도록' '너를 보낸다' 등 줄곧 이별을 노래해왔다. 그는 "발라드는 웬만하면 다 슬프지 않냐"며 "다 같은 이별이라 하더라도 표현하는 데 있어 디테일하게 감정을 담고 싶다. 이별 10부작을 완성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음악을 많이 들으려고 하거든요. 여러 장르를 듣는데 결국은 발라드로 가더라고요. 저는 이소라 님처럼 엄청 처절하고 무너지는 슬픈 발라드를 하고 싶은데 아직 목소리는 대중적인 발라드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찬호는 발라드 가수로서 자신의 이름과 가사의 선율을 고집한다고 했다. 그는 "김찬호가 본명인데 사실 메리트가 있는 이름은 아니지 않나. 근데 본명으로 하는 건 발라드 하는 사람의 고집 같은 거다. 김범수, 박효신 등 유명한 가수분들은 다 자기 본명으로 하지 않나. 거기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찬호 인터뷰 / 사진=DB


이어 그는 "작곡이나 작사는 제 분야가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고집은 못하겠는데 노래에 있어서는 가사 한 글자, 한 글자 안 틀리고 섬세하게 하고 싶다. 전체적인 느낌도 중요하지만 또 글자마다의 선율이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별로 상관없을 수 있는 건데 저 혼자만의 강박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며 김찬호는 "딱딱했던 부분들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는 노래만 부르는 가수가 아닌 자신의 곡을 쓰는 아티스트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계속 공부를 해야겠지만 제가 제 곡을 써서 작품을 내고 싶어요. 지금은 남의 얘기를 하는 느낌이라 더 열심히 해서 제 얘기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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