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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의 영원한 아이콘 빔 벤더스 감독, 교황과 함께 돌아오다
작성 : 2019년 11월 01일(금) 10:16

사진=각 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칸이 사랑한 세계적 거장 빔 벤더스가 교황과 함께 만든 영화로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가 연출을 맡은 빔 벤더스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1일 소개했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며 명실상부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 빔 벤더스가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로 돌아온다.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빈곤 퇴치와 평화, 환경문제 등 전 지구적 문제는 물론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전 세계 친구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로드 무비로, 96분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공감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빔 벤더스는 독일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로 명성을 떨쳤다. 201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페터 한트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1971)이 호평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로드무비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도시의 앨리스'(1973), '빗나간 행동'(1975), '시간이 흐르면 '(1976)은 여행이라는 테마를 통해 삶의 심연과 사회의 이면을 들춰내며 호평받았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의 작품세계는 더욱 각광받기 시작한다. '파리 텍사스'(1984)는 가족으로부터 달아난 주인공 트래비스가 아들과 함께 아내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가족의 상실과 화해의 과정을 담아내며 제37회 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베를린 천사의 시'(1993)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통해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천사의 이야기로 유한한 삶의 고통과 의미를 드러낸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로 주목받은 다큐멘터리 작품들도 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은 '파리 텍사스'의 사운드 트랙 기타리스트 참여한 라이 쿠더에게서 건네 받은 녹음 테이프가 제작의 발단이 되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쿠바의 전통 음악을 되살리기 위해 실력파 뮤지션을 찾아 나선 라이 쿠더가 현지의 뮤지션들을 모아 결성한 그룹으로 단 6일 간의 녹음을 거쳐 8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빔 벤더스가 이들의 음악에 매료돼 탄생한 영화가 바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천재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3D로 구현하며 화제를 모은 '피나'(2011)도 빼놓을 수 없다. 피나 바우쉬의 독창적 예술과 최고의 시네아스트 빔 벤더스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황홀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이처럼 시네필의 영원한 아이콘, 빔 벤더스가 신작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로마 교황청 홍보처장 다리오 비가노 몬시뇰이 의뢰한 프로젝트로 로마 교황청이 처음 제작에 참여한 공식 작품이다. 공동의 선을 위해 활동하는 언행일치의 리더이자 온 세계의 친구,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감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영화를 통해 각종 재해와 가난, 전쟁과 테러 등 희망과 위로가 필요한 모든 곳에 발길을 보내며 사려 깊은 말과 따뜻한 포옹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메라 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한 채 관객들에게 말을 걸어오는데, 전 세계적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개인적 삶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어느 때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온 세계의 친구 교황과 함께하는 공감의 여정을 그린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는 11월 21일 개봉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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