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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북한의 오늘을 투영하는 영화들
작성 : 2019년 10월 31일(목) 15:58

사진=북한인권국제영화제 제공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2019년 북한의 오늘을 투영하는 작품들이 관객을 찾는다.

영화를 통해 북한 인권과 사회 문제를 환기하며,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제9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관하며, 소망교회와 주안교회가 후원하는 하는 행사다. 주관 단체인 사단법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대한민국 최초로 북한의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을 목표로 창립된 NGO 단체로, 2009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한바 있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의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국내외 영화인을 대상으로 한반도 통일과 북한인권영화 제작지원 공모전과 북한 인권과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영화와 젊은 영화인을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한 '통! 통! 영상제' 등이 있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한반도 통일과 북한인권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도 해외상영회를 개최하여 북한 인권 문제와 사회 현실을 지속적으로 국제 사회에 알리고 있다.

제9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6개국 14편의 화제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들의 외화벌이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딸러 히어로'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딸러 히어로' 는 러시아, 중국, 유럽에 나가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영화로, 3년여 간에 걸쳐 20여명의 독일, 폴란드, 러시아, 한국 출신 취재기자들이 한 팀이 되어 외화벌이 현장에 직접 들어가 취재하고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11월 2일 영화상영 후에는 취재에 참여한 한국출신 프로듀서와 러시아에서 외화벌이 노동자로 일하다 6개월 전에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 70여 년간 북한은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변화들이 보인다. 특히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을 일구면서 경제, 정치, 사상을 넘어 인민생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올 영화제는 2019년 현재의 북한에 주목했다.

추상예술이 없는 북한에서 서구 현대 미술과 북한 예술과의 교류 과정을 담은 '평양, 예술의 기술', 고난의 행군을 거쳐 이미 자본가로 성장한 밀레니엄 세대들이 주축이 돼 오늘날 북한의 경제혁명을 이끌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마당 세대', 2005년부터 5번에 걸쳐 북한을 방문한 오스트리아 출신 감독이 읽어 낸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평양일기' 등은 북한 사회와 주민들의 삶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반면 정권의 광범위한 프로파간다에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북한의 영화산업을 다룬 '위대한 극장 북조선'은 '딸러 히어로' 와 함께 70여 년간 북한을 지탱해온 게 무엇인지 짐작할 있게 한다.

2006년 한국에 와 강원도에서 잠수부 머구리로 살고 있는 한 탈북자 가장의 삶을 담아내고 있는 진모영 감독의 '올드 마린보이', 몇 년에 걸쳐 중국 시골에 강제로 팔려간 탈북 여성들을 취재했던 윤재호 감독이 마침내 그녀들의 삶을 드라마로 완성시킨 '뷰티플 데이즈', 어려서 한국에 와서 성장한 한 탈북 여성이 북에 있는 아버지의 생사를 알게 되면서 아버지를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림동미'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3만2천여 탈북자들의 모습이다.

'소야곡', '여보세요', '잃어버린 낙원의 꿈', '기사선생',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평양냉명' 등은 우리 사회가 지난 70여 년간 겪고 있는 이산의 아픔을 다양한 모습으로 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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