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다큐멘터리에 감독이 직접 출연하지 않았던 사연이 공개됐다.
영화 '쿠엔틴 타란티노 8'(감독 타라 우드) 속 감독이 직접 출연하지 않았던 사연과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31일 공개됐다.
'저수지의 개들'부터 '헤이트풀8'까지 그의 작품보다 더 예측불가능한 세계적 B정상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모든 것을 그린 다큐멘터리 '쿠엔틴 타란티노 8'의 시작은 '덕심'(덕후의 마음)이었다.
실제 이번 작품을 제작, 연출한 타라 우드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해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이고, 전 시대를 통틀어 위대한 감독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할리우드뿐 아니라 전세계 영화계에 끼치는 그의 재능과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했기에, 이번 작품의 제작은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여긴 것이다.
무엇보다 타라 우드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각본을 쓴 '트루 로맨스'와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이었기에 제작과 연출로 이어진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충격적인 조건이 있었다.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가 영화가 완성되기 전까지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 결과 2015년 제작에 돌입, 완성되고 나기까지 타라 우드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지만, 그 사이 감독의 얼굴은 정작 단 한 번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다음 다큐멘터리 '쿠엔틴 타란티노 8' 제작의 관건은 캐스팅이었다. 제일 처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자주 일한 배우부터 찾기 시작한 타라 우드는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에 출연한 바 있는 팀 로스와 마이클 매드슨부터 1순위로 섭외했다. '저수지의 개들'에 출연한 팀 로스와 마이클 매드슨은 '헤이트풀8'에서도 호흡을 맞췄으며, 팀 로스는 '펄프 픽션', 마이클 매드슨은 '킬 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각각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배우들 섭외를 시작해 나갔고, 그 결과 사무엘 L. 잭슨, 크리스토프 왈츠, 제이미 폭스, 다이앤 크루거, 조 벨, 커트 러셀, 제니퍼 제이슨 리 등 13명의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긴 시간 배우들의 인터뷰를 하기란 힘든 일이지만, 대부분의 배우들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우정과 신뢰, 존경으로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2시간은 기본, 일부 배우들은 그 이상 시간을 내 감독과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개인적인 일들까지도 들려주었다.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타라 우드 감독은 "영원히 고마워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카메라 뒤 에피소드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쿠엔틴 타란티노 8'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관객들의 궁금증 해소는 물론, 다큐멘터리를 보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킬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