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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으로 본 '우리집'부터 어른 돼 돌아본 '집 이야기'까지
작성 : 2019년 10월 30일(수) 10:31

사진=각 영화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아이의 눈으로 본 '우리집'부터 어른이 되어 돌아보는 '집 이야기'까지 올해 극장가에 찾아든 집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올해 초 '미성년'을 시작으로 '우리집' '벌새' '집 이야기'까지 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 연이어 개봉해 이목을 끈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2019)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우리집'에서 부모님의 불화를 겪는 하나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이사를 거듭하는 유미와 유진 자매에게 집의 위기는 곧 자신의 세계를 온통 뒤흔드는 일이 된다. 어린이들의 세계에서 집은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기에 '우리집'은 가족의 분열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특히 집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절대적인 공간인지를 드러낸다.

청소년 주인공의 시점에서 집의 풍경을 바라본 작품도 있다. 배우 김윤석이 연출한 '미성년'(2019)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중학생인 주리와 윤아는 철없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기 삶의 문제를 직접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이자, 2019년 모든 게 궁금한 영화 '벌새'(2019)는 겉으로는 문제없는 중산층 가족 속에서, 사랑받고 존중받지 못하는 청소년의 내적 방황과 고립을 담은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집이 독립된 자아와 존재로 오롯이 존중받을 수 있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임을 보여준다.

11월 개봉을 앞둔 '집 이야기'는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는 집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은서는 어쩔 수 없이 돌아온 고향집에서 언제라도 떠날 사람처럼 굴지만 집 안 가득한 따뜻한 온기와 잊고 있던 추억에 점차 위안을 얻는다. '집 이야기'의 집은 언제든 다시 돌아가도 그곳에 그대로 머물며 떠난 사람을 기다려주는 삶의 안식과 추억이 되어주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이유로 머물기보다는 떠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집을 경험하는 요즘의 2030세대들에게 더욱 진한 공감과 여운을 자아낸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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