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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오랜 기간 묻혀있던 김기영 감독 '고려장' 4K화질 복원
작성 : 2019년 10월 30일(수) 09:13

사진=자료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오랜 기간 묻혀있던 작품의 귀환이 눈길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은(원장 주진숙, 이하 자료원) 고전영화 블루레이 시리즈의 17번째 타이틀로 김기영 감독의 '고려장'을 선정하고 지난 2년에 걸쳐 제작한 4K 화질의 복원본을 선보인다고 30일 알렸다.

1955년 데뷔한 김기영 감독은 그의 대표작 '하녀'(1960)를 비롯해 기존의 한국영화와는 전혀 다른 30여 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고려장' 역시 감독의 독보적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나, 110분의 러닝타임 중 25분 분량의 이미지가 소실되어 그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출시되는 블루레이에는 해당 장면의 음향 및 상황 설명 자막을 수록, 관객이 영화의 서사를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려장 설화를 김기영 특유의 자연주의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는 한 빈곤한 마을을 무대로 벌어지는 35년 간의 처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혹한 굶주림 속에서 마을 주민들은 최소한의 인간성도 잃어버린 채 생존을 향한 본능만으로 살아가지만, 그 가운데 몇몇은 고귀한 희생을 감당한다. 영화는 이를 통해 본능의 세계에서 문명으로의 이동, 인간성 회복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리하여 한국전쟁 후의 처참한 사회상을 투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향한 희망의 일단을 내비친다.

영화와 함께 수록된 코멘터리 및 서플먼트는 작품 감상의 또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포인트다. 코멘터리에 참여한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고려장'에서 읽을 수 있는 다양한 특성을 꼼꼼히 분석해 작품이 내재한 의미, 나아가 김기영의 영화세계를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이미지 소실 분량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고려장' 심의 대본을 별도 수록하였으며, 그의 작품 7편의 예고 영상을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게재했다. 이에 더해, 김기영 감독이 데뷔 이전 USIS(미공보원)에서 만든 단편 영화 '나는 트럭이다'의 고화질 리마스터링 버전을 함께 수록, 거장 감독의 초기 연출작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려장' 블루레이는 11월 7일 주요 온,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출시 전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또한 김기영 감독의 삶과 영화를 소개한 서적 '전설의 낙인'을 초판 블루레이 구입 고객에 한하여 증정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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