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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찾기의 명과 암 ['VIP' 첫방]
작성 : 2019년 10월 29일(화) 08:53

사진=SBS VIP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남편 찾기도, 범인 찾기도 아닌 불륜 상대 찾기다. 노골적인 흥미로움과 막장 그 사이. 드라마 'VIP'의 서막이 열렸다.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연출 이정림)이 28일 첫 방송됐다.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를 담은 드라마다.

첫 방송만 보자면 백화점 상위 1% 고객은 맞고, 오피스 멜로는 틀렸다. 'VIP'는 백화점 VIP를 담당하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곳을 파헤친다는 흥미로움은 있었지만, 멜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백화점 VIP 전담팀은 VIP 고객을 위해 개인 트렁크 쇼를 위한 시뮬레이션을 세심하게 준비하는가 하면 한 사람을 위해 모델은 물론 조명, 음악까지 신경 썼다. 또한 구치소 안에 있는 VIP 고객에게 직접 방문해 구두 패션쇼를 선보이고, 구두를 전달하기 위해 해외 지사를 오가며 노력을 쏟아부었다. 심지어는 졸부 고객의 개인 쇼퍼로 동원되기도 했다. 이렇듯 상위 1%의 비밀스러운 공간은 역시나 흥미로웠다.

그러나 VIP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면은 이 정도가 다였다. 'VIP'는 초반 백화점 VIP 전담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척' 했지만, 실상은 나정선(장나라)의 남편인 박성준(이상윤)의 불륜 상대를 찾는 데 집중됐다.

박성준에게는 '보고싶어요', '지금 사무실 가도 돼요?' 등의 비밀스러운 문자가 오며, 그가 아내 나정선이 아닌 외도 상대가 있음을 짐작케했다. 방송 막바지에는 나정선이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 라는 문자를 받으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박성준의 불륜 상대는 세 사람으로 압축됐다. VIP 전담팀인 세 사람, 이현아(이청아), 송미나(곽선영) 그리고 VIP 전담팀에 새로 발령난 신입 온유리(표혜진)였다. 드라마에서는 이들이 가진 또 다른 비밀들이 서서히 드러나며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사진=SBS VIP


이렇듯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시작된 남편 찾기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인 찾기에 이어 불륜 상대 찾기가 시작됐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곧바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시청자들 일명 '탐정'으로 만드는 장치다.

'VIP'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던지면서 발목을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모든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출발점일 수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또한 VIP 고객들의 갑질과 불륜이라는 소재는 자칫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 세련된 연출과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이 버티고 있지만 전형적인 막장 스토리로 이어진다면 시청자들을 붙잡을 명분은 없다.

백화점 VIP 고객, 즉 상위 1% 사람들의 쇼핑을 어느 정도 흥미롭게 그려내는지 VIP 전담팀이 가진 비밀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풀어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VIP'는 첫 방송 시청률 6.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백화점 VIP 고객을 향한 시청자의 호기심과 '내연녀 찾기'를 통해 화제성을 챙기는 데 일단 성공한 모양새다.

'VIP'는 SBS 월화극 복귀작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SBS '월화극 부활' 여부의 중심에 있는 만큼 부담도 클 터. 특히 비슷한 분위기의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VIP'가 SBS 드라마국의 VIP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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