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블랙머니' 충격적인 금융범죄 실화, '막 나가는' 조진웅의 통쾌한 질주 [종합]
작성 : 2019년 10월 28일(월) 18:44

사진=영화 블랙머니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명장과 명배우들의 시너지가 압도적이다. 충격적인 금융범죄 실화를 낱낱이 파헤치며 강렬한 쾌감과 여운을 선사하는 '블랙머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블랙머니'(감독 정지영·제작 질라라비) 언론시사회에는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주연배우 조진웅, 이하늬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 충격 실화, 놓쳐선 안 될 진실

영화 '블랙머니'는 IMF 이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우리가 꼭 알아야할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비리 사건을 알리기 위해 질라라비 양기환 대표와 정지영 감독이 의기 투합했고, 약 10년에 걸쳐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얽히고설킨 방대하고 복잡한 실제 사건을 두 시간의 영화로 담기 위해 7년간 각종 자료조사와 인터뷰, 600여명의 시나리오 모니터는 물론 국내 탐사보도 기자들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생생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정지영 감독은 "저도 경제를 잘 몰라 공부를 많이 했다"고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당히 시끄러웠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들어왔던건데 막상 파고들수록 어렵더라.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이기에 이걸 어떻게 접근할까 싶었다"고 했다. 목적은 이런 사건이 있음을 공유하고 토론하고 좀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의미였다. 그렇기에 재미있는 영화로 풀기 위한 것이 고민이었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수많은 자료를 찾았다"고 했다.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재미'였다. 감독은 "사람들이 사는 것도 복잡한데 왜 어려운 경제 이야기에 사회고발 영화를 봐야 되느냐고 하신다. 그래서 얼마나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게 만들 수 있을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해당 사건에 대해 "눈뜨고 코베인 거였다.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묻혀지는 사건이었다. 굉장히 분개했다. 그래서 같이 토론의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이 영화가 약간 백신 같은 느낌도 들었다. 몰라도 되는 것 마냥 살아가게끔 무관심하게 살아갔다면 이 영화가 백신이 돼 저도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하늬는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잘 썼을까 싶었다. 처음엔 두 세번을 읽어야 이해가 됐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 굉장히 쉽게 잘 풀렸단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영화 블랙머니 스틸


사진=영화 블랙머니 스틸


◆ 조진웅X이하늬, 정지영 감독을 만나다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을 꾸준히 조명해온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은 "복잡하고 어려운 소재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 무거운 사건을 다뤘지만 관객들에게 재미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과 날카로운 주제 의식은 물론, 생생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와 영화적 쾌감이 더해진 '블랙머니'를 완성했다.

배우들 또한 감독에 대한 믿음이 넘쳐났다.

극 중 '막가파' 검사 양민혁을 맡아 거침없는 열연을 펼친 조진웅은 "일반 극영화보다 무게감이 있는 영화고, 현재 진행형인 실제 사건이다. 제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리뷰를 들었다. 제 스타일리스트가 '너무 화가 나고 감정이 격해지고 똑바로 알게 됐다'고 말하더라. 저희가 전달하고자 했던 지점을 잘 드러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현재 진행형인 이 이야기에 "소통하고 함께 여러분이 공분한다면 이 영화를 통해 또다른 판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조진웅은 특히 "배우가 캐릭터를 만나면 이입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그 캐릭터의 성정을 배우게 된다. 기존에 해왔던 영화들 캐릭터도 다 비슷한 것 같다"며 "양민혁은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게 아니라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하는 인물이다. 저도 그러려고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하늬는 극 중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을 맡았다. 그는 "살아있는 전설 정지영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 기뻤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조진웅 선배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김나리란 역할을 연기할 때 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부분을 발견했기에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명분, 나의 정의, 나의 대의, 나의 국익 등이 모두가 똑같지 않고 상충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나. 뭐가 맞고 그른지는 함께 공유하고 교감하고 공존했으면 했다. 그런 고민들을 많아 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 스캔들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 '블랙머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는 영화다.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막 나가는 '막가파' 검사 조진웅의 통쾌한 질주는 짜릿하고 뭉클한 감동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11월 13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