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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초대 대회 빛낸 '절친' 장하나-대니얼 강의 연장 승부 [ST스페셜]
작성 : 2019년 10월 28일(월) 06:00

장하나와 대니얼 강 / 사진=방규현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절친'들의 양보 없는 명승부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대회를 빛냈다.

장하나와 대니얼 강(미국)은 27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이어진 1, 2차 연장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3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은 장하나가 파에 그친 대니얼 강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하나는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대니얼 강은 지난주 LPGA 투어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우승한 것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연장 승부는 '절친'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장하나와 대니얼 강은 서로를 친한 친구로 주저 없이 꼽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15년 가까이 우정을 이어오고 있으며, 만나면 함께 아이스크림도 먹고 쇼핑도 하러 다닌다.

대니얼 강은 2라운드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장하나가) 새벽 3시에 페이스타임을 걸지 말라고 한다. 혼난다"고 웃으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대니얼 강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LPGA 대회가 아니면 한국에 오기 어렵고, 반대로 장하나는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어 미국에 가기 어렵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장하나와 대니얼 강이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오랜만에 만난 대회에서 우승을 건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1, 2차 연장에서 두 선수는 모두 파를 기록했다. 다만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우정은 잊지 않았다. 장하나는 2차 연장에서 대니얼 강이 파 퍼트를 성공시키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는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장하나는 10번 홀에서 펼쳐진 3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으며, 파에 그친 대니얼 강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니얼 강은 아쉬움 속에서도 포옹으로 친구의 우승을 축하했다.

장하나와 대니얼 강 / 사진=방규현 기자


우승 기자회견에서 장하나는 "최고의 대회에 맞는 승부를 펼친 것 같아 기쁘다. 또 연장 3홀을 절친한 대니얼 강과 함께 해 기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니얼 강에 대한 질문에는 "친한 친구지만 승부에 들어서니 친구보다 라이벌처럼 느껴졌다. 좋은 친구이자 라이벌로 15년을 함께 했지만, 미안한 감정보다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니얼 강도 장하나에게 축하를 전했다. 대니얼 강은 "하나는 좋은 친구다. 하나가 정말 그립다”면서 "하나는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친구의 우승을 축하했다.

필드에서 펼쳐진 절친들의 맞대결은 두 선수의 더욱 깊어진 우정과 함께 막을 내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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