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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우승' 장하나 "대니얼 강과 즐거운 추억 만든 것 같다"
작성 : 2019년 10월 27일(일) 17:54

장하나 / 사진=방규현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니얼 강과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 같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오른 장하나가 소감을 전했다.

장하나는 27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대니얼 강(미국)과 공동 1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이후 장하나와 대니얼 강은 18번 홀에서 펼쳐진 1, 2차 연장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10번 홀에서 진행된 3차 연장에서 장하나가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대니얼 강을 따돌리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하나는 "최고의 대회에 맞는 승부를 펼친 것 같아 기쁘다. 또 연장 3홀을 절친한 대니얼 강과 함께 해 기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장하나는 4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대니얼 강에 3타 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3차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장하나는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큰 위기가 왔다. 17번 홀에서는 공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와 운이 나에게 온다고 생각했다. 또 11번 홀 이글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LPGA 투어로 가는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장하나는 LPGA 투어에서 KLPGA 투어로 돌아온 케이스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즉시 LPGA 투어로 돌아가거나 2020시즌까지 LPGA 투어 복귀를 미룰 수 있다. 장하나는 "의논을 해야 할 부분이 많다.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장하나는 연장 승부를 펼친 대니얼 강과 15년 가까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함께 아이스크림도 먹고 쇼핑도 다니는 사이다. 하지만 승부에서는 우정보다는 우승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장하나는 "친한 친구지만 승부에 들어서니 친구보다 라이벌처럼 느껴졌다. 좋은 친구이자 라이벌로 15년을 함께 했지만, 미안한 감정보다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는 K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전반기에는 준우승만 3번을 하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10월 들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기세를 탔다.

장하나는 "올해는 꾸준한 한해를 보내고 싶었다”면서 “전반기가 후반기 큰 대회 우승의 발판이 된 것 같다.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KLPGA 투어는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하나가 상금 랭킹 1위를 유지한다면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장하나는 다음주 대회를 건너 뛸 예정이다.

장하나는 "타이틀 욕심이 강했다고 하면 다음주 대회에 출전했겠지만 부모님과 상의 끝에 타이틀보다는 재밌게 볼을 치자고 했다"면서 "발목 부상이 심한 상태다. 다음주에 휴식을 갖고 마지막 ADT 대회 때 출전할 예정이다. 마지막을 기쁜 마음으로 장식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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