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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상 수상' 고진영 "좋아하는 대회서 확정해 기쁘다"
작성 : 2019년 10월 27일(일) 16:36

고진영 / 사진=방규현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어 기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2년 만에 올해의 선수에 오른 고진영이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은 27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고진영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6이 우승하고 자신이 6위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지 않는 한,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고진영은 공동 9위를 기록했지만 이정은6이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6위에 그치면서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2013년 박인비, 2017년 박성현, 유소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진영은 "이번주 대회는 열심히 했지만 체력, 집중력이 부족했다. 많이 힘들었고 후반에 갈수록 힘이 떨어져 스코어를 줄여야 하는 홀에서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면서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어서 기쁘다.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한 이번 한 주가 참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고진영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시간문제였다.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다음 대회에서 확정지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고진영은 "다른 나라에서 확정됐다면 좋기는 했겠지만 더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대회에서 확정해 더 기쁘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더욱 힘이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내고 있는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뿐만 아니라 상금왕, CME 글로브 포인트, 평균타수상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내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고진영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다음 시즌은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년에는 골프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자선행사로 행복한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고진영은 골프로 받은 사랑은 팬들과 함께 나누는 대표적인 선수다. 또한 소외된 이웃을 위한 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러한 고진영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고진영은 "골프를 10살 때 시작했는데, 집이 부유하지 않아 어렵게 시작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주변에서 도와줘 골프를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프로가 됐을 때 빚이 많았다. 빨리 노력해서 빚을 갚아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있었다. 주변에서 안 좋은 이야기, 오해도 있었지만, 나로 인해 생긴 부모님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5-6승을 할 때까지 빚이 없어지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했고 그 상황이 나를 강하게 만든 것 같다. 미국에 가서 열심히 하니까 부모님도 더 좋아하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진영은 평소에 애국심을 자주 표현하는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야디지북 커버를 태극기가 그려진 것으로 해 눈길을 끌었다.

고진영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연히 해야할 것을 하는 것"이라면서 "야디지북 커버를 태극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을 알았으면 했고, 캐디가 선물을 해줘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대한민국이 좋다.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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