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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분장쇼에 재미는 '덤' ['신서유기7' 첫방]
작성 : 2019년 10월 26일(토) 10:03

신서유기7 /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신서유기'가 일곱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분장은 강력해졌고, 게임은 업그레이드됐다. 여기에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멤버들의 관록이 녹아들었다. 제작진이 마련한 성대한 잔치에 멤버들은 진수성찬을 차렸다.

25일 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7'이 첫 방송됐다. '신서유기7'은 중국 고전 '서유기'의 주인공을 바탕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신서유기' 시리즈는 지난 2015년 첫 시즌을 선보인 후 5년여간 여섯 번의 시즌을 방송하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신서유기7'은 영험한 도사로 변신한 방송인 강호동, 이수근, 가수 은지원, 규현, 송민호, 피오가 계룡산으로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 캐릭터 선택을 위한 '시그널 게임'이 진행됐다. '시그널 게임'은 프로그램의 오프닝 음악을 듣고 방송사와 프로그램명을 맞히는 것. 게임 결과 은지원이 간달프, 강호동이 신묘한, 이수근이 무릎팍 도사, 송민호가 무 도사, 피오가 배추 도사, 끝으로 규현이 지니 캐릭터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분장쇼의 서막을 알렸다.

각자 맡은 캐릭터로 변신한 멤버들은 계룡산으로 향했다. 이후 이들은 잠자리 침구류를 선택하기 위해 고깔 림보, 고깔 축구 게임을 진행했다. 허공에서 림보를 하고, 허공에서 발길질을 하는 등 몸 개그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저녁 식사 식재료를 따기 위해 '신서유기'의 전통 게임인 인물 퀴즈를 시작하며 방송은 마무리됐다.

신서유기7 / 사진=tvN


이렇게 '신서유기7'은 '신서유기' 시리즈의 포맷은 유지하며 더욱 강력한 웃음 폭탄을 날렸다. 분장쇼와 고깔 게임은 '신서유기' 시리즈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요소들이다. 이번 시즌에서 분장쇼는 얼굴 전체를 파랗게 칠해야 하는 지니 캐릭터, 노란 얼굴과 파란 입술이 포인트인 신묘한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하며 색다름을 선사했다.

고깔 게임은 얼굴에 고깔을 쓰고 작은 구멍으로만 시야를 확보한 채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고깔을 쓰고 림보와 축구를 하며 멤버들이 마음껏 몸 개그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허공에 대고 림보를 하거나 공을 차기 위해 이상한 자세로 걷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이 지점에서 제작진들의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신서유기'의 색깔은 유지하되 새로움을 줌으로써 영리하게 풀어낸 것이다.

제작진들은 고민했고, 멤버들은 실행했다. 중심에 선 강호동이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었고, 분장에 남다른 욕심을 비추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를 어시스트하는 이수근은 명불허전 입담을 펼치며 프로그램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또 군 복무 이후 오랜만에 '신서유기' 시리즈에 합류한 규현은 특유의 비관적인 모습으로 흐름에 반전을 줬다.

수년간 호흡을 맞춘 멤버들의 관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웃음을 유발하는 '티키타카'는 돋보였고, 불편함은 없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멤버들은 4년 동안 '신서유기'의 7개 시즌을 진행했고, 외전인 '강식당'도 어느덧 시즌3까지 왔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외전인 '아이슬란드 간 세끼'도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쉴 틈 없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시간 맞춰 온 호흡은 시즌7에 와서 절정을 맞은 모습이다.

시리즈물의 연결성도 재미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 애정을 갖고 시리즈를 지켜본 시청자라면 앞선 시즌에서 이어지는 요소에 재미를 느낄 터. 지난 시즌에서 피오는 트럼프의 이름을 알아맞히지 못해 멤버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당시 피오는 트럼프의 이름을 알고 있으나 잠깐 기억이 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을 맞추며 1년에 걸친 '트럼프 오명'을 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신서유기7'은 강력하게 돌아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익숙함 속에서 피어난 새로움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이다. 앞으로 '신서유기7'과 함께할 금요일 밤이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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