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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부산 여자들에게 기 죽지 않으려 열심히 했어요"
작성 : 2019년 10월 24일(목) 16:57

고진영 / 사진=DB

[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부산 여자들에게 기 죽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어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고진영은 이정은6, 대니얼 강(미국), 이승연과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 6언더파 66타)와는 1타 차다.

고진영은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수확했다. 다승, 상금,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고진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좋지 않은 날씨에서도 단 하나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권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첫날인데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놀랐다. 부산에서는 박진감 넘치게 응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재밌게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고진영은 이날 부산이 고향인 최혜진,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대니얼 강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고진영은"대니얼 강과 (최)혜진이가 부산 여자들이다. 기 죽지 않으려고 열심히 쳤다"며 웃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이븐파 또는 1언더파만 쳐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고진영은 "어제는 비가 안 오고 바람만 많이 불어 그린이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와서 그린이 부드러워졌다"면서 "핀을 공략할 때 그린이 딱딱하지 않아 공격적으로 플레이해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남은 대회 결과에 관계 없이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을 의식하기 보다 대회에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고진영은 "아직 54홀이나 남았다"면서 "물론 내가 잘하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골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 조금 더 과정에 집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뒤, 결과는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고진영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구독자 수는 6만5300여 명에 이른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팬들에게 공개할 생각이다.

고진영은 "외국 선수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한국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고 어떤 반응인지 담고 싶다. 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부스가 멋있게 돼 있어서, 못 오신분들에게 부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는 많은 구독자와 조회수가 나올 경우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고진영에게는 부수입(?)이 생긴 셈이다. 고진영은 "어제 알았는데 광고도 꼈다"고 웃은 뒤 "확인하니 밥 한 끼 정도의 금액이 되는 것 같다. 만 원이 되질 않는다"면서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냥 일상을 보여드리고 싶고, 25살의 예쁜 나날을 기록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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