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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X김선호 뻔한 캐릭터 수사극, 시청자 잡기는 글쎄 ['유령을 잡아라' 첫방]
작성 : 2019년 10월 22일(화) 12:29

유령을 잡아라 / 사진=tvN 유령을 잡아라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수사극의 특성을 감안하고 봐도 너무 뻔하다. 문근영의 복귀작 '유령을 잡아라'가 첫 출발서 아쉬움을 남겼다.

21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극본 이영주 연출 신윤섭)는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인 지하철에서 지하철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밀착 수사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하철 경찰대(이하 '지경대')가 '지하철 유령' 살인 사건을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건을 주도할 두 주인공의 캐릭터는 어땠을까. 지경대의 반장 김선호(고지석 역)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였다. 신입이 될 지경대 지원자 유령(문근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패기가 넘치는 젊은 여성으로 등장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순조롭지 못했다. 자발적으로 소매치기를 잡던 문근영은 수사를 진행하던 김선호를 소매치기범으로 착각, 수갑을 채우는 엉뚱한 사고를 냈고 김선호의 눈 밖에 났다. 두 주인공이 악연으로 인연을 맺는다는 설정이다.

이날 문근영은 소매치기 사건의 진범 검거에는 실패했지만 유사 범죄를 일으킨 소매치기 범을 검거했다. 그럼에도 김선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문근영을 지경대 지원자에서 탈락시켰다.

원칙주의자 상관과 앞뒤 계산하지 않고 행동부터 앞서는 신입이 아옹다옹하는 설정. 지나치게 반복된 수사극의 풍경이다.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파트너가 될 운명을 지녔다는 설정이 다소 식상하다. 두 사람의 재회 역시 너무도 쉽게 예측됐다.

유령을 잡아라 / 사진=tvN 유령을 잡아라


김선호는 지경대 지원에서 탈락해 실망한 문근영을 또 다시 지하철 역에서 마주쳤다. 단 1회 만에 살인 사건, 소매치기 사건에 이어 몰래 카메라 사건까지 우연의 만남을 반복한 두 사람의 모습은 산만해 보였고, 개연성을 부족해 보이게 했다.

두 사람의 만남에 운명적 설정을 부여하려는 의도겠지만, 첫 회부터 과한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지하철 유령' 살인 사건은 극 전체의 미스터리를 끌고 가기 위해 주요한 설정이지만, 이후 발생한 몰래 카메라와 소매치기 사건엔 어떠한 의미도 메시지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저 두 사람의 만남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과도한 플롯으로 첫 방송부터 피로감을 안겼던 것.

이 작품으로 문근영은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하지만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캐릭터의 성격이 극단적이고 일방적이라 아쉽다. 상관의 지시 없이 쉽게 터널로 진입하는 문근영은 시청자에게 비호감으로 비춰질 수 있다. 무엇보다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다급한 설정으로 보인다. 수사극의 기본인 두 캐릭터가 서로의 단점을 채워가며 공조한다는 설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이유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탓에 쉴 새 없이 사건이 발생했고, 맥이 빠질 정도로 쉽게 해결됐다. 수사극에서 사건 해결의 뼈대가 되는 것은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적절한 논리성이다. 하지만 이 날 첫 방송에서는 어떤 논리도, 개연성도 보이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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