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슈퍼레이스가 CJ ENM의 게임 전문채널인 OGN과 함께 선보인 '슈퍼레이스 esports'의 첫 시즌이 관심과 성원 속에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 시도된 슈퍼레이스 esports는 e스포츠 리그인 'LG 울트라기어 OSL FUTURES'의 신규 종목으로 포함돼 지난 8월 예선을 시작으로2개월 가량의 여정을 지나왔다. 지난 18일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만 17세의 김규민이 첫 시즌 우승자로 등극했다.
김규민은 BMW M4로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치른 첫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하지만 라구나세카에서 이어진 2라운드에서 레이서인 강동우에게 밀려 2위에 그치며 흔들렸다. 이후 슈퍼 6000 클래스 차량으로 치러진 3라운드에서는 최연소 결승 진출자인 15세 권혁진에게,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다시 강동우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꾸준히 2-4라운드 모두 2위를 차지한 김규민은 포인트 합계 51점을 기록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두 차례 1위를 기록하며 현실 레이서로서의 실력을 뽐낸 강동우가 46점을 기록, 종합 2위에 올랐다. 권혁진은 43점을 얻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김규민은 "이제 선수라는 호칭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으며 "많은 관심을 받으며 경기를 하게 돼 긴장도 됐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 및 흥미 확대, 실제 레이스와 자연스러운 연계를 위해 시도된 이번 '슈퍼레이스 esports'는 여러 가능성을 보여줬다. 온라인 예선을 거치는 사이 참가자들은 지구 두 바퀴 반을 넘는 11만여km를 주행하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확인시켰다.
본선에 진출한 32명의 도전자들은 시뮬레이션 레이스를 통해 뛰어난 드라이빙 실력을 선보이며 실제 레이스와 연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해설을 맡은 윤재수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해설위원은 "참가자들이 굉장한 실력을 보여줬다. 심 레이스와 실제 레이스의 연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우승을 차지한 김규민 선수를 보더라도 프로팀에서 탐낼 만한 훌륭한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서킷에 오를 수 없는 10대 e스포츠 레이서들이 시뮬려이션 레이스를 통해 기본기를 익히며 레이서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슈퍼레이스 esports' 결승전, 1,2위 입상자에게는 실제 모터스포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년 시즌 프로팀인 cj로지스틱스 레이싱팀 소속으로 차량 및 메인터넌스를 지원받으며 레이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의 드라이버 라이선스 취득, 서킷 라이선스 취득, 2020시즌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전 경기 참관 등 폭넓은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e스포츠를 통해 실력이 검증된 레이서들이 실제 레이스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두 영역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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