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UFC 페더급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가 정찬성(6위)과의 경기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오르테가는 17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오르테가 vs 코리안 좀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르테가는 매너 있는 태도와 쇼맨십으로 기자회견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한국에서 배운 손가락 하트를 정찬성에게 보여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오르테가는 먼저 전날 한국 관광이야기를 하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너무 아름다웠다. 타워에 높이 올라간 경험과 아래가 그대로 보이는 창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한옥마을과 궁도 구경하며 문화적인 부분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짓수 센터에서 훈련, 사인회도 했는데 한국 팬들이 친절했다. 언어 장벽 외에는 불편한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는 정찬성이 한국 팬들 앞에서 펼치는 첫 UFC 경기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오르테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현 페더급 랭킹 2위에, 바로 전 경기에서 타이틀전을 치렀다.
사실 이번 경기가 성사되기까지 열쇠를 쥐고 있던 것은 오르테가였다. 정찬성이 먼저 오르테가를 도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테가는 원정의 불리함 속에서도 정찬성과의 경기를 수락했다.
오르테가는 "누가 나한테 대결을 신청하면 그 사람을 연구한다. 1대1 때 터프하고 막상막하의 승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정찬성과 붙어본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싸워온 것을 보면 나와 같이 링 안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는 파이터다.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르테가는 또 "정찬성과 모이카노의 경기를 잘 밨다. 상대를 잘 분석했고 빠르게 압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패배가 있기는 하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이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정찬성이 이번 경기를 통해 타이틀전에 다가가기를 원하는 것처럼, 오르테가 역시 정찬성을 꺾고 다시 타이틀 전선에 가세하기를 원한다. 오르테가는 "이번 경기를 통해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 커리어에 단 한 번의 패배는 챔피언에 당한 패배다. 올라가기 위한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찬성의 단점으로는 주짓수를 꼽았다. 오르테가 자신이 주짓수 대가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정찬성이 "내가 오히려 주짓수가 더 강하다"고 하자 오르테가는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당장 주짓수를 하자는 모습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오르테가는 이번 경기 준비에 대해 "평상시와 비슷한 훈련을 할 것 같다. 새로운 코치도 맞이했다"면서 "평소 같으면 재밌게 트레이닝을 했다면 이번에는 규칙적으로 집중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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