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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돌아온 손흥민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
작성 : 2019년 10월 17일(목) 01:57

손흥민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평양 원정에서 돌아온 손흥민의 소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 1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벤투호는 지난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 +10)를 기록하며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당초 벤투호는 승점 3점을 목표로 평양에 들어갔다. 무승부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인 것이 사실이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아쉬운 경기를 펼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수확이다. 그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다. 우리 선수들과 달리 북한 선수들이 예민하고 거칠게 반응했다"고 경기 상황을 전했다.

손흥민은 또 "축구에서 충분한 몸싸움은 당연히 허용된다. 하지만 누가봐도 거칠게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다"면서 "(북한의) 작전일수도 있는데 다른 경기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심한 욕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벤투호의 어려움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무관중 경기의 낯선 분위기, 익숙치 않은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를 이겨내야 했다.

손흥민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된 것에 대해 "북한이 우리를 강한 팀으로 여긴다고 생각했다"면서 "신경 쓰기 보다는 우리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조잔디에 대해서는 "당연히 천연잔디보다는 좋지 않았다. 100%를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평양 원정에서의 아쉬움을 내년 6월 있을 리턴 매치에서 되갚아주겠다는 생각이다. "(평양 원정에서)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스태프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평양 원정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남을 수밖에 없다"면서 "나중에 한국에서 좋은 경기로 승리하는 것이 (북한에 대한) 가장 큰 대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호텔 밖 외출을 차단당한 채 고립된 생활을 했다. 손흥민은 "계속 호텔에 있었다. 통제된다는 느낌보다는 그런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부분이었고, 선수들도 조심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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