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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유재환 32kg 다이어트와 예능인에 가려진 아티스트 면모 [종합]
작성 : 2019년 10월 15일(화) 22:38

유재환 /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작곡가 유재환의 진솔한 모습이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유재환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2015년 MBC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방송계에 등장한 유재환. 유재환은 "그때 작업실에 촬영 온다더라. 아이유 님 되게 좋아하는데 구경해도 되냐고 했더니 구경하라고 사인시켜줄게 했다. 그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계기다"고 돌이켰다.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10개에 달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건강은 뒷전이었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그는 큰 결심을 했고, 올해 4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 4개월 만에 몸무게 104kg에서 72kg로, 32kg 감량에 성공했다.

유재환 /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다이어트 이후 일상생활에 달라진 점이 많다. 달라진 자신의 외모가 스스로 봐도 잘생겨 보여 거울 보는 재미에 빠졌고 다리 꼬기, 쪼그려 앉기 등 다이어트 전 되지 않던 자세들이 될 때마다 소소한 행복감을 느낀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유재환. 선원이었던 아버지는 자주 집을 비워 가족을 챙기지 않았다. 그러고 어느 날 가족을 떠났다. 유재환은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냐고 이야기하면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잘 안 맞다고 하기에는 너무 어머니가 피해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처를 좀 많이 받았다. 다시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또 너무 고통스러운 일일 것 같아서 '상처를 받았어요'밖에 못 표현할 정도다"고 털어놨다.

어머니 정경숙 씨는 제작진에게 "그래도 아버지인데 쟤도 속상할 거다. 표를 아직까지는 안 낸다. 오히려 그게 화를 낼 때는 내도 좋은데 쟤는 일체 표를 안 낸다. 그러니까 쟤 마음이 어떤지 저는 잘 모른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애틋해 보이는 모자 사이에는 큰 위기가 있었다. 지난 2013년 어머니가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던 것. 개복수술을 하기 전까진 암의 진행 상황조차 알 수가 없어 수술 날이 어머니의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당시, 어머니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자 어릴 적 살았던 동네를 어머니와 매일 갔었다는 그. 유재환은 "죽기 전에 지난 삶이 주마등처러머 보인다고 하지 않나. 나는 또렷하게 보이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런 의무감으로 엄마와 같이 온 거다"고 털어놨다.

이번에는 건강을 되찾은 어머니와 다시 추억의 장소를 찾았다. 바쁜 일정 탓에 그동안 어머니와 여행 한번 제대로 못 가본 게 후회가 된다는 유재환. 고등학교 졸업식 이후 10년 동안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 어머니는 아들과 여행을 하며 사진 한 장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어렵게 시간을 내 어머니가 꿈꾸던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 첫 해외여행에 아들 재환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진작 같이 오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마음뿐. 서로에게 괜한 걱정을 끼칠까 봐 말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놓는 모자. 두 사람이 전하고 싶었던 진심은 무엇일까?

유재환 엄마는 "너는 왜 속마음을 이야기 안 하니. 힘들면 힘들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엄마도 한번도 안 이야기했다"고 응수했다. 유재환 엄마는 "난 엄마니까 그런거다"고 해명했다. 유재환은 "내가 알아서 이야기 안 하면 엄마도 걱정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환 엄마는 제작진에게 "쟤랑 나랑 서로 배려하는 거다. 이런 말 하면 섭섭하겠지 하니까 서로 말 안 하는거다. 재환이는 내가 짠하게 생각한다는 걸 쟤도 모를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는 서로 마음을 나누기로 약속했다.

유재환을 전문 방송인으로 알거나, 코미디언 박명수의 매니저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는 2008년 디지털 싱글앨범을 낸 이후 주현미, 소찬휘, 박명수, 어반자카파, 버벌진트, 셀럽파이브 등과 작업해 50곡이 넘는 곡을 발표한 작곡가로도 활약해오고 있다.

대중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어 트로트, 동요, 발라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있다는 유재환. 요즘에는 트로트 곡을 작업 중이다. 바로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신곡. 2019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나온 곡이다.

유재환 /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유재환은 "누님께서 너무 좋아해서 녹음까지 다 하고 음원 제작까지 했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지금 하는 작업은 작사 작곡 편곡 녹음까지 끝났고 믹스 마스터링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고등학교 때 하고 싶은 일이 음악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음악에 빠져 청소년 음악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교 전공은 법학. 유재환은 "고등학교 때는 어머니의 압박에 못 이겼다"고 말했다. 그래도 노래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정경숙 씨는 "아들이 공부도 잘했고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이었다. 음악한다니까 반대 많이 했다. 지금은 3년 전에 우리 아이가 시상식에서 시상을 하는데 그때는 어머나 뿌듯했다"고 말했다.

음악 작업할 때는 부드러운 남자가 아닌 상남자로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