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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x정우성, 한국영화 100년을 축하하는 방법
작성 : 2019년 10월 15일(화) 09:31

사진=자료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박찬욱 감독, 배우 정우성이 한국영화 100년을 축하하는 방법이 눈길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주진숙, 이하 자료원)은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10월 27일과 11월 2일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박찬욱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참여하는 특별 상영 프로그램 '나의 친애하는 한국영화'를 개최한다.

한국고전영화의 작품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 온 두 영화인의 추천 고전영화를 상영하고, 이들이 직접 각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10월 27일에는 박찬욱 감독의 추천작 '최후의 증인'(감독 이두용, 1980) 및 그의 대표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감독 박찬욱, 2006)를, 11월 2일에는 정우성 배우의 추천작 '초우'(감독 정진우, 1966), 그리고 그가 주연으로 참여한 '증인'(감독 이한, 2018)이 상영된다.

1992년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감독 박찬욱은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영화인 중 하나이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흥행과 비평적 찬사를 받으며 단숨에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주목받았으며, 독창적인 개성으로 점철된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일명 복수 3부작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관을 형성했다.
특히 2004년 '올드보이'의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은 영화 미학적 측면에서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09년 '박쥐'로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다시 한 번 수상하는 것은 물론 할리우드로 진출해 '스토커'를 연출했으며, 최근에는 영국 BBC와 '리틀 드러머 걸'를 연출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파격적 전개와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매번 관객을 놀라게 한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이두용 감독의 1980년작 '최후의 증인'을 추천했다. '최후의 증인'은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쫓던 한 형사가 사건을 파헤치면서 한국전쟁의 비극과 맞닥뜨린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를 통해 한국영화 감독으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이두용 감독의 대표작을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이 소개한다는 점만으로도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최후의 증인'과 함께 상영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2017년 자료원이 4K 화질로 작업한 디지털 복원본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영화의 얼굴, 배우 정우성은 1994년 '구미호'로 데뷔, 말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스타였다. 그는 '비트'와 '태양은 없다'로 90년대 청춘의 아이콘 자리를 차지하는 동시에, 수려한 외모와 그 이면의 정서를 품은 아우라로 한국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청춘스타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배우로서의 도전을 계속해 왔다. '무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강철비'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청춘의 이미지를 뛰어넘었으며, '똥개'에서는 어리숙한 청년을, '감시자', '마당 뺑덕'에서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반듯한 이미지를 깨뜨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또한, '아수라'에서 부패 경찰 한도경을 연기해 다시금 팬덤 현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부침이 심한 한국영화계에서 정우성은 다양한 역할과 장르를 소화하며 자타공인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여전히 독보적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런 그가 고전영화 활성화를 위해 평소 애정 하던 작품을 관객에게 직접 소개한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1966년 제작된 정진우 감독의 '초우'. '러브',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나를 잊지 말아요' 등으로 많은 여성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던 그가 한국 멜로드라마 장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초우'를 지금의 젊은 관객에게 소개하는 이번 특별 상영은 100년을 이어 온 한국영화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성을 알리는 데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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